제25호 2014년 6월호 편집자의글

[ 독자 만남 ]

편집부 목소리의 주인공, 박경내 씨를 소개합니다

글 김세진 편집부

2011년 가을, 서울 암사동에서 열린 가을걷이잔치(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모여 가을 결실을 나누는 자리)에서 그가 배추전을 팔고 있었다. 한살림에서 농촌과 대안적 삶에 대해 청년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한살림청년아카데미’를 열었는데 박경내 씨는 첫 기수로 참여했다. 청년들과 함께 배추전을 만든 것. 경내 씨는 대안적으로 사는 삶을 모색하며 있었는데, 아카데미에서 그처럼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힘을 얻었다고 했다.
나도 그때 그가 만든 배추전을 먹었다. 곁들인 막걸리와의 궁합 덕인지, 젊은 활기 덕인지, 배추전은 아삭하고 고소한 게 마구 군침을 돌게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팔던 우리 가판에는 파리가 날릴 지경인데, 우리 옆 가판 한살림청년아카데미의 배추전은 진작 동났다. 그 옆 자리 인기인을, 몇 년 뒤 사무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옆 자리로.
박경내 씨는 배추전을 팔던 그때 《살림이야기》를 처음 보고, 단박에 “내 취향”임을 알아보았다고 했다. 당장 과월호를 몇 권 사서 재밌게 보았다. 이철수 화백이 그린 판화 달력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생산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희식 선생이 쓴 <시골살림 길잡이>도 무척 좋아한다. 삶의 철학이 글에 녹아나 생생한 재미가 있고 읽는 맛도 있어서다.
옆 자리에 앉아 우리는 이런 일을 한다. 최근에 《살림이야기》가 계간에서 월간으로 바뀌면서 독자들과 소통할 일이 잦아졌다. 편집부가 취재하느라 자리를 자주 비우는 통에 전화를 받고, 우편 발송도 도와줄 누군가가 있으면 했다. 박경내 씨가 일주일에 두 번, 이 일을 같이 하게 되었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그는 알고 보면 단호한 면도 있어, 별명이 ‘단호박’이다.
얼마 전에 어려운 전화를 할 일이 있었다. 2년 전에 정기구독 신청한 독자의 입금 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채 책이 가고 있었다. 이제야 전화 걸어 입금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게 쉽지 않은데, 경내 씨가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독자 분이 흔쾌히 확인해 주었다. 《살림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미안하다며 바로 입금을 해 주었다. 경내 씨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언짢을 수 있는 전화도 잘 받아 주는 좋은 독자들을 가진 매체라고 했다.
박경내 씨는 평화재단에서 청년 봉사활동을 하며, 역사 현장도 답사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언젠가 홀로 인도여행을 갔을 때, 색연필로 쓱싹쓱싹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엔 여백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잘 그리진 못한다며 스스로 ‘초딩 그림’이라고 부르지만 벼룩시장에서 꽤나 인기다.
중학생 딸아이가 있는 어머니는 매번 수첩을 여러 개씩 사간다. ‘기억터미널’이라고 좌판 이름을 붙인 까닭은, 수첩이 터미널과 같다고 생각해서다. 터미널은 버스가 머물고 떠나는 곳이라, 시작이면서도 끝인 공간이다. 기록은 순간을 저장하지만,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했다. 그 서정적인 이름을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살림이야기》는 누군가의 터미널에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버스인 채 머물고 떠나는가?



《살림이야기》에게 주는 말

‘4·16의 물음표’를 읽고 세월호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워 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가치의 신념이 확고해졌습니다. 외국의 다양한 생활협동조합도 소개하면 좋겠습니다. 활동가와 소비자들 생각도 궁금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이현 님이


표지에서 봄을 한껏 느낄 수 있었어요. 특집에서 유기농을 그림으로 보여준 것은 이해하기도 쉽고 보기에도 좋았고요. 후쿠시마에 사는 사람이 직접 쓴 글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성과 불안감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했습니다. 월간지로 바뀌면서 컬러사진이 실리고 두께도 얇아져 큰 부담 없이 읽게 돼요.
강원 강릉시에서 최성심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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