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2014년 봄 살림,살림

[ 빛그림 이야기 ]

농부의 미소

사진 류관희·장성백



창간준비호부터 23호까지, 《살림이야기》 가 만나온 한살림 생산자들의 미소를 골라보았다. 우리의 든든한 밥상을 책임져 주는 생산자들의 흐뭇한 표정을 바라보면 나도 따라 웃게 된다.


▲당진 매산리공동체 김남숙·정광영 씨


“이듬해 봄에는 미꾸라지도 보였지요. 모를 심다 말고 미꾸라지 한 마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는데,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집 떠나 오랫동안 소식 없던 자식이 그제서야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1호, 2008년 여름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김수원 씨


“농사꾼은 자신의 텃밭에 여러 가지 농산물을 키워 언제 소비자가 찾아오더라도 농작물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생산자 공동체별로 텃밭을 운영해야 합니다.” 3호, 2008년 겨울

 

▲상주 햇살아래공동체 최병수·김명희 씨


“농사는 부부가 같이 짓는데 여자들은 이름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과일상자에 최병수 김명희 두 사람 이름을 같이 넣어 한살림에 냈어요. 하지만 말이 났으니 말이지 이 사람은 농민회 일로 회의나 집회에 참석하기 바쁘지 농사에 전념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반거치 농사나 마찬가지죠.” 10호, 2010년 가을

 
 

▲괴산 솔뫼농장 김의열·권영매 씨


“감사한 일이죠. 아이들이 잉태되기 전에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다가 아, 저 집이면 가서 살만하겠다 싶으니까 세상으로 오는 것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아이가 자꾸 태어나는 게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니에요.” 5호, 2009년 여름

 
 

▲제주 한울공동체 신만균 씨


“경험도 없던 우리가 소를 키우기로 한 것은 소똥을 밭에 퇴비로 돌려주고 보리와 콩 농사를 짓고 나오는 대궁과 줄기 등 농사부산물을 소 사료로 쓰자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할 때 지역생태순환농업이 좀 더 완전한 사이클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8호, 2010년 봄

 

▲의성 쌍호공동체 김정상 씨


“우리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유지하려고 해요. 유기농하는 마을들도 한 가지 작물만 대량재배하고 물건 팔기에 급급하는 데가 많아요. 우리는 그런 생각 안하고 그저 하던 일 열심히 하니까 농산물은 저절로 나가더라고요.” 13호, 2011년 여름

 
 

▲제주 큰수풀공동체 故 임선준 씨와 아들 임동영 씨


“잡초 애환이라고, 시를 쓰고 싶다니까. 소가 볼 때는 잡초든 작물이든 똑같은 먹을거린데 어떤 놈은 북돋아주고 어떤 놈은 뽑고, 베고 이젠 불질까지 당해야 하니 말이야.” 12호, 2011년 봄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이백연 씨


“고추 천 근은 나와야 내년 농사 자금 마련하고 도지 내고 생활을 꾸려갈 텐데 한 10년 동안은 계속 이삼백 근도 안 나왔어요. 빚은 쌓여가고 어려웠는데, 10년쯤 지나니까 땅심이 살아나고 기술도 쌓여서 일정한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15호, 2011년 겨울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김찬모 씨


“저는 지금도 귀농하려는 분들에게 미리 작물을 정하라고 권해요. 귀농을 해서 생활을 꾸려가야 하니까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지요. 할 수만 있다면 선배 영농인 곁에 살면서 한 3년은 영농기술을 전수받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7호, 2012년 여름

 

▲홍천 유치리공동체 이봉규 씨


“어떤 책을 보면 농사지을 때 그런 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막상 해 보면 잘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매년 다른 걸 해 봐요. 실험하다가 실패하기도 해요. 망가뜨린 게 워낙 많으니까 거기에서 배워요. 여기까지는 맞았는데 이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알게 되면, 이듬해에는 방법을 찾아요. 그렇게 성공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2호, 2013년 가을

 
 

▲청주청원 신촌공동체 홍진희 씨


“생태적으로 각성된 시민들의 힘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요. 도시텃밭 하는 사람들이 토종씨앗이나 생물다양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더라고요. 토종씨앗을 찾고 심고 퍼뜨리는 일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역으로 다시 마을로, 농촌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해요. 농촌과 도시가 함을 합쳐 조금 더 생태 순환적인 농사를 하고 자연의 힘을 잘 배워 에너지와 비용을 줄이는 농사를 넓혀 가는 것, 그게 우리 시대의 마지막 희망이죠.” 21호, 2013년 여름

 
 

▲괴산 솔뫼농장 박명의 씨


“토종은 대체로 일정한 지역에서 몇 십 년, 몇 백 년을 견뎌온 것이라 튼튼하고 적응성이 강해요. 하지만 토종이라고 무조건 다 그렇지는 않아요. 아마 기후가 전과 같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20호, 2013년 봄

 

▲음성 성미마을 故 최재명 씨


“어릴 때부터 논에 사는 붕어, 미꾸라지, 새뱅이, 우렁이 같은 게 참 좋았어요. 새뱅이를 살려낸 것도 누가 시켜서 한 건 아닌데, 멸종위기라는데 누가 이어받을지….” 18호,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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