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 2013년 겨울 살림,살림

[ 새로 나온 책 ]

《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외

글 이선미 편집부

농, 살림을 디자인하다
임경수 지음/ 들녘 펴냄/ 1만 3천 원
식량, 토양, 수자원, 에너지, 주거지 등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자연 생태계와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인 ‘퍼머컬처’에 기반한 책. 저자는 환경, 생태, 농업을 통합하여 지속 가능한 삶의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농업살림, 농장살림, 농촌살림 세 부분으로 구성된 내용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사는 방식이 마을을 살려야 하고, 마을을 살리는 방식이 지역을 살려야 하며, 지역을 살리는 방식이 지구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셰어하우스
구보타 히로유키 지음/ 류순미 옮김/ 클 펴냄/ 1만 1천 200원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허덕이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일본의 셰어하우스를 관찰한 결과를 통해 가능하다고 답한다. 셰어하우스는 타인이 모여 한집에 살면서 침실은 따로, 거실은 함께 사용하고 생활비는 나누어 부담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환상은 버리고 타인과 살면 위험하지 않을지, 도중에 셰어를 그만두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성친구를 데려와도 되는지, 아프면 누가 돌봐주는지 등 현실적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풍년식탐
황풍년 지음/ 르네상스 펴냄/ 1만 5천 500원
음식 이야기만큼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 있을까? 하물며 맛나기로 이름난 전라도 음식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푹 끓여낸 홍애국과 토란탕, 조물조물 무쳐낸 봄나물과 조개회무침에는 기막힌 맛과 함께 인생이 담겨 있다. 월간 〈전라도닷컴〉 편집장인 저자가 3년 동안 연재한 동명의 칼럼을 엮은 책에는 전라도 엄니들의 손맛과 토속음식의 귀함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찬바람 거세지는 이때, 엄니가 해주시는 꼬막장국이 참 먹고 싶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 따비 펴냄/ 1만 5천 원
제목만으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리가 무능력하다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던 교사들은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수업시간에 노래를 부르고 휴대전화 게임을 하며 엎드려 자는 아이들과 매일매일 함께하면서, 교사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우선 같은 교사들과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것,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만한 이야기로 여기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모서리에서의 사유
최태섭 지음/ 알마 펴냄/ 1만 6천 500원
저자는 이 책을 “모서리에서 위태롭게 엉덩이를 걸치고 불편한 자세로 써낸 글”이라고 말한다. 신라호텔 한복 거부, 연평도 포격 등을 통해 근대성 문제를 바라보는 한편 잉여와 열정노동에 대해서도 말을 보탠다. 붕괴되는 중산층과 민주화의 현주소는 어떤가? 미숙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다른’ 시선으로 모서리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가 씁쓸하고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