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 2013년 겨울 살림,살림

[ 몸살림 ]

나눔의 아사나

글 송태영·이리나\ 사진 류관희

‘나눈다’는 것은 ‘행복하다’와 같은 말로, 진정한 나눔은 모든 욕심과 집착을 버릴 때 가능하다. 맑은 편안함은 진정으로 비우는 삶을 지속적으로 살 때 생기고, 맑은 즐거움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적으로 행할 때 생기는 소중한 인연의 산물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나눔과 베풂의 의미를 깊이 새길 때, 주고받음이라는 의식마저도 사라지고 그저 따뜻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자비와 사랑의 물결이 가슴속에 일렁이게 된다.


낮고 깊고 넓은 마음에서 사랑의 실천이


우리는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기에 마음 나누는 일에 무척이나 서툴고 게으르다. 마음을 나누는 일은 행복해지는 길이고,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 되는 길이다.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잘 사는’ 부자가 되는 길이기에 더욱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
우리 삶의 중심에는 늘 물질적인 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자리의 공백은 더욱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마음 나누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면 초라하고 유치한 삶으로 변해버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음은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것인데 우리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나눌 줄을 몰라 빈곤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쉽지는 않지만 빈곤이 아닌 맑은 가난을 선택하는 삶이라면 물질이 좀 부족하더라도 풍성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나누고 베푸는 일을 자꾸 나중으로 미룬다. 지금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크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갖게 되었을 때, 더 큰 것을 차지했을 때 나누겠다고 말로만 결심을 한다. 우리가 나누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가진 것이 적거나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실천, 나눔의 실천은 낮고 깊고 넓은 마음이 담긴 맑은 가슴을 지닐 때 가능하다.


욕망과 집착으로 흔들리던 마음을 가볍게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선행을 쌓는 길이다. 나한테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을 위해서 아낌없이 줄 수 있는 큰마음이어야 한다. 나눈다고 하는 것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지, 남는 것을 선심 쓰듯 주는 것이 아니다. 나눔은 비움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버리고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없으며 나누어 줄 수 있는 여력이 없게 된다. 비울 때 나눌 수 있고, 나눌 때 비로소 따뜻해짐을 깊이 느끼게 된다. 좁고 작은 가슴을 온갖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 채우는 삶에는 마음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지금 나는 얼마만큼 나누어주고 있는가? 나눔에 인색한 것이 삶에 큰 허물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드럽고 고요한 움직임인 아사나 수행이 깊어지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고요함이 깊어져 욕망과 집착으로 흔들리던 마음이 가라앉고 훨씬 더 가벼워진다. 마음을 맑게 비우고 말과 행동하는 법을 바르게 배우며 살아갈 때, 비로소 나눔의 이치를 깨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눔에 게으르지 않고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돼 평화에 이르게 된다.



맑은 나눔의 자세

시연. 김보미(자담)






① 조화의 자세
몸과 마음의 조화를 통해 영성적이고 요가적이며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적 삶의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 한쪽 다리는 구부리고 한쪽 다리는 쭉 뻗어 앉는다. 합장을 하고 숨을 길게 내쉰다.


② 균형의 자세
바르게 균형을 잡고 중심을 세워야 내면의 뜰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고,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숨을 마시면서 양팔을 벌리고 가슴을 활짝 연다.






③ 나눔의 자세
나누고 베푸는 삶은 행복에 보다 더 가까워지는 길이다.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온기를 나누는 삶 속에서 넓어지고 진실해진 나와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숨을 내쉬면서 뻗은 다리 쪽에 있는 손바닥을 뒤집고, 팔꿈치를 발뒤꿈치 가까이에 갖다 대고 다른 쪽 팔을 머리위로 넘기면서 옆구리를 충분히 늘린다. 2의 자세로 돌아간다.


④ 회향의 자세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중도의 삶을 지향하는 참마음이나, 이를 놓치는 것은 대상에 집착하는 거짓마음이다. 끊임없이 일상을 관조하여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 숨을 내쉬면서 몸을 비트는 동시에 골반을 돌리고, 한 손을 바닥에 대는 동시에 다른 한 손을 머리 위로 끌어올려 바닥에 댄 손등 위에 포갠다. 이때 시선은 쭉 뻗은 다리의 발뒤꿈치를 향하도록 한다.






⑤ 재활의 자세
욕심과 집착을 덜어 내는 삶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맞이한다. 과거의 나를 지우고 새로운 탄생의 의미를 밝힌다. 숨을 마시면서 포갰던 손을 위로 들어 올리고 쭉 뻗었던 다리를 바로 놓으며 발끝을 세운다. 숨을 내쉬면서 뻗은 다리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고 시선은 하늘로 향한다.


⑥ 겸손의 자세
낮은 자세로 정중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아무런 기대 없이 낮추는 삶 속에서 모든 것을 다 끌어안을 수 있는 모성의 수용성은 더욱 깊어진다. 숨을 마시면서 양팔을 벌리고 더 낮추었다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2의 자세로 돌아간다.






⑦ 화합의 자세
아는 것과 사는 것이 일치하지 않는 삶,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살아가지 못하는 세상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등의 원칙 속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화합할 수 있다. 숨을 내쉬면서 팔꿈치를 옆구리에 대고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한다. 한쪽 팔은 머리 뒤쪽으로 넘기면서 손바닥이 밑을 향하도록 하여 양 손바닥이 서로 마주보도록 한다. 2의 자세로 돌아간다.


⑧ 집중의 자세
순수하게 집중하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고 욕심과 집착이 덜어진다. 그래야 영혼이 성숙하고 삶에 대해 진정성을 갖게 되며, 전체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생긴다. 숨을 마시며 양손을 좌우로 들어 올려 머리 위에서 깍지를 끼고 집게손가락을 뻗는다.






⑨ 소통의 자세
몸에 막힌 곳이 없고 마음과 하나가 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세상사에도 걸림이 없는 원동력이 생길 것이다. 숨을 내쉬면서 쭉 뻗은 발 쪽으로 상체를 천천히 숙인다. 숨을 마시면서 머리 위쪽으로 다시 들어올리고, 머리 위에서 합장을 하여 가슴 앞으로 내리면서 숨을 내쉰다. 1의 자세로 마무리한다.



↘ 송태영(무아) 님은 사람들이 마음에 맑은 공간을 하나씩 심고 살아가길 서원하며 수행의 이치를 밝히고자 합니다. 이리나(단아) 님은 요가느림원 원장으로서 수련 지도와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가느림원
www.yoganri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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