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 2013년 겨울 [특집] 특집-응답하라 쓰레기

[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

버린 쓰레기도 다시 보자

글 이정헌

자원고갈, 온실가스에 따른 기후변화가 지구환경 위협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에너지와 자원문제 해결이 국가경제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에너지 및 자원의 현실을 보면 국토가 넓은 일부 극소수의 국가(중국, 캐나다, 콩고, 미국, 호주)에 천연자원이 편중되어 있는 등 지역별 편재가 심하고 자원 가채년수(可採年數)는 석유 40년, 가스 58년, 구리 28년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출처: World Resource Institute)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는 37만 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1996년 12월에 29번째로 가입했다. 한국은 국토면적이 좁고 부존자원이 빈약하여 자원의 해외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각종 산업활동에 쓰이는 광물자원을 95% 이상 수입에 의존한다. 반면, 국토 단위면적당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502kg/㎢로 OECD 29개 국가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 4천 8백만 국민들이 하루에 배출하는 폐기물(쓰레기)은 37만 톤이다. 어느 정도 양인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일반 5t 트럭으로 7만 4천 대 분량이나 되니 말이다. 더군다나 내년인 2014년에는 40만 t에 달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이러한 환경문제, 고유가, 자원부족 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 세계가 합심해서 다같이 산업활동을 그만두기, 우주개척, 무공해 대체에너지 개발 등, 먼 미래에는 모르겠지만 당장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환경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 일본 등은 자원 및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1990년대 이후부터 자원순환형 사회구축을 위한 법령제정과 계획 등을 추진해왔다.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경제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

 

줄이고 다시 쓰고 자원화하고 마지막에 소각·매립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도 순서가 있다. 감량, 재사용, 재활용, 에너지화, 소각, 매립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가정이나 산업체 모두가 제품의 생산과 폐기과정을 철저히 관리하여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고 부득이 발생하는 물건은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어려운 상태의 물건은 재활용하여 자원화 및 에너지화해야 한다. 즉, 공정을 개선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면 천연자원의 투입량을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면 발생하는 쓰레기도 줄어든다. 이렇게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리나 수선(리폼) 등을 거쳐서 최대한 재사용하고,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는 재활용한다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여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이익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환경부는 자원재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03년부터 ‘분리배출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품의 포장재에 분리배출 마크를 표시하여, 쉽게 분리배출하도록 하고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수거율을 높여 재활용을 활성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이 표시에 따라 적절하게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을 더욱 쉽게 하여 자원순환사회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분리배출표시이지만, 각각 잘 알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특수한 쓰레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

 

전자제품

가정에서 사용하고 폐기되는 냉장고, TV, PC, 에어컨 등 전기·전자제품은 금, 은, 구리, 철 등 자원의 보고로서 흔히 ‘도시광산’으로 불린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 1년 동안 폐기되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는 112만 t에 달하나 현재 부분적으로만 적정 재활용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부족한 천연자원을 대체할 귀금속 회수와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전자제품의 재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구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되는 프레온 가스 등 냉장고·에어컨에 주로 들어 있는 냉매의 적정 회수·처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폐전자제품의 배출방법은 신제품을 구입할 때 판매자를 통해 배출하는 방법과 지자체를 통해 배출하는 방법(수수료를 납부하고 스티커 부착), 인근 리사이클링센터에 방문수거 요청을 통해 배출하는 방법이 있다.

 

배출된 폐전자제품은 물류센터, 지자체 집하장, 선별장 등으로 모여서 전문업체를 통해 전국 7개 권역별 리사이클링센터로 운반되어 재활용된다. 리사이클링센터는 수거한 폐전자제품에서 다양한 종류의 금속자원(금·은·구리·알미늄·철·팔라듐 등)을 회수하고 플라스틱류(ABS, PP, PS)를 재질별로 재활용되도록 한다. 또한, 일부 전자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물질을 안전하게 회수한다.
* 전국 리사이클링센터: 수도권(경기 용인), 경기북부권(경기 양주), 충청권(충남 아산), 경남권(경남 함안), 경북권(경북 영천), 호남권(전남 장성), 제주권(제주시) 등

 

형광등

생활 쓰레기 가운데 하나인 형광등은 미량이지만 유해물질인 수은(개당 3~25mg)이 함유되어 있어 그냥 깨뜨려 버릴 경우 형광등 안에 수은 증기가 공기 중으로 노출되어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형광등은 깨지지 않도록 별도의 분리수거함에 분리배출하여야 한다. 인근에 별도의 분리수거함이 없으면 가까운 동사무소나 인근 아파트 분리수거함을 이용한다. 형광등의 배출 편의를 위해 지자체가 마을단위 공동집하장에 형광등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모인 폐형광등은 지자체가 폐형광등 전용규격함에 깨지지 않은 상태로 담아 폐형광등 재활용 전문처리시설로 이송하여 적정하게 재활용하고 있다. 수거된 폐형광등은 전용규격함에 담긴 상태로 자동투입장치에 투입되고 형광등의 구성물질인 유리, 파우더, 형광물질, End-Cap 등은 각각 수은처리장치를 통과하여 수은을 포집·회수한다. 형광등 유리와 부착된 금속, 플라스틱은 따로 분류되어 재활용업체에 재활용 원료로 공급된다. 유리는 바닥재 등 유리섬유 제작에 사용하며 수은은 정제하여 형광등을 제조하는 데 다시 사용하다.
* 폐형광등 재활용 처리사업장: 수도권(경기 화성), 영남권(경북 칠곡), 호남권(전남 장성) 등 전국 3곳

 

건전지

물질이 반응할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해주는 발전장치 모두를 전지라고 하는데, 물질반응에 따라 화학전지와 물리전지, 충전방식에 따라 한 번 방전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1차 전지와 방전 후 충전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로 구분한다.

 

건전지는 에너지로 우리 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지만 다 사용하고 나서 분리배출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같이 버리면 대기·수질·토양 등 환경을 오염시키고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가정에서 가까운 폐전지수거함에 분리배출하면 지자체가 수거하여 전지재활용협회(경기 안성)로 운반하고 여기서 종류별로 선별하고 분류하여 전지 재활용처리업체로 보내 재활용한다. 재활용업체는 건전지 품목별로 파쇄·용융 등의 방법으로 철, 니켈, 망간파우더 등 유가물을 회수하여 원재료로 재활용하고 잔여 폐기물은 안전하게 처리한다.

 

연간 발생하는 폐건전지는 약 5억 개(1만 4천 t)인데, 90% 이상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바람에 매립·소각되고 있다. 가정에서도 건전지를 좀더 각별하게 분리배출하면 좋겠다.

 

폐의약품

가정에서 폐의약품을 조리대를 통하여 하수도로 배출하거나 생활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의약물질에서 배출된 항생물질 등이 하천 및 토양에 잔류하게 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년 동안 가정에서 회수된 폐의약품이 348t에 달한다. 의약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놓거나 화장실, 주방 등을 통해 함부로 버릴 경우 하천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되는 등 환경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의약물질(27종)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강 등에서 의약물질 15종이 검출되었다. 오염수준은 미국 등 다른 나라와 유사하여,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으로 보고되었다.

 

환경부는 2008년 4월부터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을 약국에서 수거하여 안전하게 처리하는 회수·처리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 약사회에서 각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고 약국에서 모은 폐의약품은 관할 보건소에서 보관하였다가 한국환경공단이 수거하여 폐기물처리업체(소각)에 위탁처리한다.

 

시시콜콜 쓰레기 분리배출 상식


종이팩은 종이와 같이 버리면 되나요?
종이팩은 종이류와 재활용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신문, 잡지 등과 분리하여 종이팩 수거함에 분리배출해야 한다. 만약 별도의 수거함이 없으면 일반폐지와 분리하여 플라스틱, 유리병, 캔 등과 함께 배출한다.

 

유리병의 뚜껑은 모두 제거해야 하나요?
유리병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유리병은 일회용과 재사용 병으로 구분한다. 분리배출할 때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고 도자기류가 포함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공통이지만 유리병 종류에 따라 뚜껑 제거를 달리 한다. 재사용 유리병은 빈용기보증금 대상인 맥주병, 소주병, 대형 청량음료병 등으로, 이 병들은 평균 6회 이상 소독·세척하여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수거하여 운반할 때 파손되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반면, 박카스 등 소형 유리병인 일회용병과 깨진 유리병은 유리원료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병과 뚜껑을 별도로 분리하여 배출하는 것이 좋다.

 

거울과 유리창도 유리병 수거함에 배출하면 될까요?
거울유리, 유리창, 책상유리, 어항 등 판유리, 형광등 유리는 일반 유리병과 재질이 달라 유리병과 혼합하여 배출하면 안 된다.

 

이정헌 님은 (사)한국폐기물협회에서 사회적기업팀장을 맡아 환경분야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자원순환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과를 졸업하고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 (사)한국조명재활용협회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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