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호 2013년 봄 [특집] 식량주권과 식량자급

[ 생활 실천편③ 식생활교육 ]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으로 식량자급률 높인다

글 박소현

한살림은 2009년부터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을 적극 실천해왔으며, 한살림성남용인 식생활위원회 또한 2012년 한 해 동안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 실천’이라는 목표 아래 식생활교육을 실시하였다.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요리수업 진행


한살림성남용인 식생활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가까운 먹을거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지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활동을 조합원들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으로 확대하여 지역민의 삶과 연결된 현실적인 생활실천 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격려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선 청소년을 위한 식생활교육이 중요하다. 방학을 이용하여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 총 4회에 걸쳐 가까운 먹을거리에 대한 이론수업과 함께 유기농 제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수업을 진행했다. 쉽고 간편한 요리법을 배워 집에서도 가까운 먹을거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먹밥, 제철 과일 샐러드, 궁중떡볶이, 삼색 경단, 들깨 강정 등을 만들어보았다. 또 ‘쿠킹버스(이론수업 및 요리수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동식 요리버스)’를 이용하여 초등학교 4학년~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6회에 걸친 ‘찾아가는 식생활 교실’을 연 4회 진행하였다. 특히 모든 수업의 마지막에는 아이들에게 ‘나의 실천 다짐’을 작성하게 하여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갖게 하고자 하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우리 농산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음식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아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 활동도 다양하게 펼쳤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4월부터 6월까지는 ‘도시텃밭 가꾸기’, 7월부터 9월까지는 ‘제철음식 먹기’, 10월부터 12월까지는 ‘1주일에 하루 채식하기’라는 주제로 이에 해당하는 내용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알려주고 매 3개월째인 3, 6, 9, 12월에는 공모를 통해 우수 실천 사례를 선정하여 소정의 상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모종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먹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매장에 작은 화분을 가지고 오면 그 화분에 흙을 담고 엽채류 모종을 2가지씩 나눠주어 심게 한 이 행사는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게 했는데, 행사장 한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함께 온 아이들이 종이나 나무판에 내가 꿈꾸는 세상, 도시텃밭 등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등으로 동참하도록 했다.
7월 여름방학에는 성남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중학생 약 35명과 함께 이틀에 걸쳐 제철채소 홍보 및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민 의식조사 캠페인을 진행했다. 진행 당일 마침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서 걱정했는데 온몸이 젖는 것도 개의치 않고 손수 만든 홍보패널, 설문지 등을 갖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정적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가까운 먹을거리와 제철채소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한 성남지역 청소년들


한 해 동안 식생활교육을 진행하면서 귀중한 결과를 많이 얻었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바로 한살림 매장으로 달려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있었고, 교육에 참가했던 한 초등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꼭 음식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주어 보람을 느끼게 했다. 캠페인을 진행했던 중학생 아이들은 매년 이러한 캠페인을 하면 좋겠다며, 그럼 그때마다 꼭 참석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기도 했다.
한살림성남용인 식생활위원회는 2013년에도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자 마을모임이나 지역사회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도시락 먹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구와 밥상을 살리고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이 중요한 일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



[인터뷰]


권민아, 고효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민아와 효담이는 지난 해 쿠킹버스 식생활교육에 함께 참가했다. 안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버스도 신기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만든 것이 참 재미있었다. 텃밭을 일구는 할아버지 덕에 상추, 고구마, 호박 등이 자라는 것을 자주 본 민아는 교육을 통해 몸에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고사리나물과 굴, 조개 같은 해산물을 더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해주는 크림스파게티와 짜장면을 좋아하는 효담이는 전에는 좋아하지 않던 파프리카와 피망을 자주 먹으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제철 우리 채소를 먹는 게 좋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전창훈
지난 해 여름 가까운 먹을거리 캠페인에 참가한 창훈이는 이제 중학교 2학년이다. 처음에는 봉사활동 점수를 받기 위해 참가했지만, 재미도 있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전에는 가까운 먹을거리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교육을 받은 후에는 밥이나 간식을 먹을 때 종종 그때 배운 내용들이 생각난다.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창훈이는 무로 만든 요리를 좀 더 좋아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도 이런 캠페인이 진행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또 참여하고 싶다.



↘ 박소현 님은 지난 해 한살림성남용인 식생활위원회 간사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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