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2012년 가을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가 드리는 글 ]

《살림이야기》 18호가 나왔습니다

편집부

올해 여름은 참 더웠습니다. 살림이야기 가을 호를 마무리하는 지금도 늦더위와 태풍 소식으로 공기가 흉흉합니다. 더위뿐입니까, 4대강사업으로 몸살을 겪은 강들은 녹조로 뒤덮이고 바다에는 적조로 물속 생물들이 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뒤늦게 쏟아진 폭우에 물난리로 고생하는 지역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더위가 이어지니, 정부에서는 전깃값을 올린다, 노후한 핵발전소를 다시 돌린다, 더 짓는다 하며 은근슬쩍 그동안의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눈을 돌리려 합니다. 수많은 반대에도 결국 8월 6일 고리 핵발전소1호기를 재가동했는데, 그 직후 안전성 평가보고서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8월 19일에는 신월성1호기가 고장을 일으키고, 23일에는 울진1호기가 멈추는 등 이상이 계속되는데도 ‘방사능 누출은 없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틀에 박힌 답변뿐이라니.

 

핵발전소는 일단 가동이 시작되면 스위치 하나로 꺼버릴 수 없는 위험한 시설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핵분열을 시작하면 중간에 인위적으로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사고 등에서 보듯이 사고가 난 핵발전소들은 아직도 완전히 멈추지 못한 채 그 위에 방사능 누출만 간신히 차단하는 물질을 계속 덮어 씌우고 있을 뿐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핵발전소를 멈추어야 합니다. 살림이야기 2012년 가을 호는 연속기획 ‘핵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 고리1호기 재가동 문제, 비극적인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핵발전소 제로를 향하는 일본사회의 변화를 짚어 보았습니다.

 

이번 호 살림이야기가 주목한 주제는 ‘마을, 마을사람들’입니다. 전국에서 도시며 농촌이며 ‘마을살리기’열풍입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뒤틀려버린 우리의 삶터, 마을이 파괴되고 사라져갈 때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온 사람들의 모습은 쉽게 잊히고 마치 제2의 새마을운동처럼 정책사업으로 대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을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이어가고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마을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 마을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고민과 실천이 살림이야기와 함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김홍성 시인의 ‘이야기가 있는 맛’이 이번 호부터 새로 실립니다. 첫 이야기는 팔순 어머니가 기억하는 떠나온 고향의 맛 ‘식해’입니다. 혀끝으로만 느끼는 맛이 아니라 삶의 기억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음식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또한 그동안 풀꽃평화연구소 최성각 소장님이 맡아 결이 있는 독서의 눈으로 읽어온 ‘살림의 읽은 책’은 시골에서 염소를 치며 살아가는 서평가 윤미화 님이 맡아 새롭게 시작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부산국제영화제 외에도 영화제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살림이야기에서는 파주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된 두 편의 영화를 먼저 소개합니다. 이외에도 여성인권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과천국제SF영화제, 독립영화제 등 개성 넘치는 많은 영화제들이 기다립니다. 팍팍한 세상살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깊은 영화 한 편을 보며 마음을 나누어 봅시다.

 

18호 마을, 마을사람들

 

 

 

차례

 

이철수 새김 마을 이야기

길을 묻다, 길을 가다 낮이면 농사짓고 밤이면 기록할 뿐 글 김규호

역사지리학자 최영준 교수

이야기가 있는 맛 내 삶의 뿌리 ‘식해’ 글 김홍성 편집위원

함경도 팔순 어머니의 손맛

김경애의 풀빛밥상 소스 하나로 풍성하게 글\요리 김경애

풋사과샐러리샐러드·버섯들깨순두부탕·표고버섯탕수·통밀들깨과자

이 사람의 살림살이 인문학 공부에서 품앗이 공동체로 글 우미숙 편집위원

문탁네트워크 마을작업장지기 권성희 씨

 

[특집] 마을, 마을사람들

빛그림 이야기 나의 살던 고향은… 1993, 그리고 2012 우이천 글\사진 박영록

1 들어가는 글 : 우리가 꿈꾸는 마을 글 이호

마을에는 '마을사람들’이 산다

2 도시의 마을과 행정 : '뉴타운’을 넘어 '마을공동체’로 글 이주원

서울시 마을만들기, 성급한 결과를 경계하라

3 도시마을 다시 만들기 : 서울 삼각산재미난마을 글 김세진 편집부

아이와 함께 성장해온 마을

4 오래된 도시마을 되살리기 : 서울 장수마을 글 이선미 편집부

고치고 가꾸며 사람들이 뿌리내리는 마을

5 생산자 공동체 마을만들기 : 전북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글 김세진 편집부

일도 놀이도 신명나게, '무공해’ 농부들

6 도시 젊은이들의 귀촌 : 전남 영광 여민동락 글 권혁범

농촌 어르신들과 살맛나게 이웃으로

7 도시에서 농촌으로 간 예술가들 : 예술과마을네트워크 글 박명학

'크고 빠름’을 버리고 열린 문화예술의 눈으로

8 농촌마을의 행정 : 진안군 마을만들기 10년 글 구자인

마을공동체를 되살리는 기초자치단체시스템

9 일본의 마을만들기 글 강내영

시행착오가 자치의 힘을 키운다

10 만화 수박공동체 그림 소복이

 

[연속기획]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전체 전력량 1%에 목숨을 거나? 글 안재훈

35살 노후 핵발전소 고리1호기 재가동의 위험성

핵발전소 52기를 멈춘 일본은 지금? 글 이헌석

전체 전력 25%인 핵발전 비율 감소 노력

 

[살림살림]

제철살림 나물 말리는 계절, 나물 무치는 행복 글\사진 장영란

땅땅거리며 살다 우리 땅의 생명을 늘린 우렁이농법을 창안하다 글 김성희 편집위원

충북 음성 성미마을 최재명 씨

시골살림 길잡이 ⑦ 사람은 거들 뿐, 자연이 키우고 여물게 하라 글 전희식

아이살림 해태의 무덤에 올린 감자꽃다발 글 신순화

교육살림 부모를 떠나 하루하루 도전하기 글 카스아줌마

몸살림 자연과 하나되기 글 정현숙

말글살림 ⑧ 너랑 나랑 베프 '한올진 사이’ 사람 사이를 일컫는 우리말 글 박남일

살림이 눈여겨본 이 물건 보이는 거품, 안 보이는 위험 합성세제와 비누 글 윤선주

다시 본 이 물건 지금 숲을 파괴하고 있는 당신에게 휴지 글 이소영 편집위원

살림 오피니언 88만 원 세대의 역습 글 김형근

살림의 현장 그 밭에는 또다시 열매가 맺힌다 두물머리 농부 이야기 글 봄눈별 외

살림이 본 영화 '위안부’ 할머니와 십대 가출 소녀들 <그리고 싶은 것>과

<간지들의 하루> 글 이영진

살림이 읽은 책 왜 나는 음식에 집착하는가? 《음식 여행 끝에서 자유를 얻다》

글 윤미화

살림이 눈여겨본 새 책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외

살림의 눈 인농 박재일 선생님 이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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