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2012년 봄 살림,살림

[ 눈여겨본 새 책 ]

《화덕의 귀환》 외

편집위원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김성원 지음, 남궁철 그림, 소나무 펴냄, 542쪽, 3만3천 원

석유보일러로 난방하고 가스레인지로 쉽게 요리하면서, 부싯돌로 불을 만들었던 선조들의 '점화본능'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석유나 가스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지는 않았는지. 저자 김성원 씨는 점화본능을 일깨운다. '흙부대생활기술네크워크'에서 연구하고 정리한 난로를 소개한다. 로켓화덕, 거꾸로 타는 깡통난로, 개량화목난로, 축열벽난로 등을 만드는 법뿐 아니라 전 세계 화덕의 종류와 역사도 알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식량학자 바빌로프》 피터 크링글 지음, 서순승 옮김, 아카이브 펴냄,  535쪽, 2만8천 원

러시아《과학인명사전》에는 바빌로프를 "20세기의 탁월한 과학자 중 한 사람, 소련 과학의 상징, 그리고 과학적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라고 묘사했다. 19세기 말 기아에 허덕이는 러시아 인민들을 위해, 종자를 모으고 연구한 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생애를 읽다 보면 고민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잦아지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라 요동치는 식량가격 등의 문제와 세계화시대 먹거리 문제 등을 안고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신순화 지음, 민들레 펴냄, 272쪽, 1만4천 원

똑똑한 아이로 키우라고 하지 않는다. 동생을 낳을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는 것으로, 생명을 이해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살림이야기》에 아이살림을 연재하고 있는 저자, 신순화 님은 출산, 태교, 육아의 과정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맞이하라고 용기를 준다. "출산을 의료 시스템에만 맡긴다면 출산의 고통이 주는 커다란 선물과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게 된다. 내 몸을 믿으라"는 그의 말이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게릴라 가드닝》 리처드 레이놀즈 지음, 여상훈 옮김, 들녘 펴냄, 316쪽, 1만3천 원

'게릴라'라는 거친 단어와 '가드닝'이라는 따뜻한 단어의 조화는 뭔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도시의 회색 건물 사이, 공공시설에 씨앗폭탄을 뿌려놓고 사라지는 이 사람들은 '도시 안에 숨 쉴 공간을 마련하려는', 녹색 전쟁의 게릴라들이다. 공유지 경작을 하게 해달라며 영국 서리 세인트조지스힐에서, 공원을 되찾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도 이런 운동이 있었다. 더불어 1970년대 뉴욕 예술가들의 활약도 볼 수 있다.


《가장 인간적인 의료》 임종환 지음, 스태디플래너 펴냄, 244쪽, 1만2천 원

아픈 사람은 돈 걱정 없이 누구나 병원에 갈 수 있는 사회, 바람직하지만 이상적으로만 여겨진다. 저자 임종환 씨는 인천 부개·일신동에 인천평화의원을 만들어 그것이 가능한지 실험했다. 젊은 의료인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비영리 지역의원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그의 경험과 우리나라 의료생협의 역사를 정리하며, 의료생협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풀어낸다.


《평화가 깃든 밥상2-반찬편》 문성희 지음, 샨티 펴냄, 237쪽, 1만5천 원

밥상에 있어야 할 것? 맛있는 밥과 정성 가득한 반찬, 그리고 평화. 없어야 할 것?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조미료와 급한 마음. 그는 주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음식을 차려낸다. 지난 2년 동안 《살림이야기》에 '식담'을 연재했던 그는 "생명들에게 미안하지만 봄에 군침이 돈다"고 했다. 천지사방이 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올 봄엔 그의 안내를 따라 민들레, 질경이, 달개비 등을 식탁에 차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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