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2011년 겨울 살림,살림

[ 살림의 눈 ]

아름다운 손

글 김성희 사진 장성백



"자 먹어봐, 독특한 향취가 있어."

딱딱하고 못생겨 팔려나가지 못한 귤을 전해 주는 그의 손은 거칠었다.
평생 제주의 바람과 거친 노동을 감당한 손은 아름다웠다.
그의 말대로 귤은 그저 달지만은 않았다. 청춘을 바쳐 일군 도노미오름에서 울려오던
새소리 바람소리, 따숩게 내려쪼이던 햇살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다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다. 먹을 때마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먹거리.
그이가 기른 마지막 귤이 겨울과 함께 집으로 왔다.

아름다운 손… 농부 임선준 님의 명복을 빕니다.
 

제주도 유기농업의 역사를 연 농부 임선준 님에 대한 기사는 《살림이야기》12호 '땅땅거리며 살다'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