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2011년 겨울 살림,살림

[ 눈여겨본 새 책 ]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외

편집부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고규형 지음 |아카이브 펴냄 |341쪽 |1만2천 원

어린왕자는 외딴 별에서 꽃과 사랑에 빠진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형 씨는 어린왕자가 어떻게 꽃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지 알고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꽃이 말을 하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는 꽃과의 사랑 얘기를 썼다. 산수유 앞에 앉아, 꽃봉오리 하나에도 서른 개의 꽃송이가 피어나는 걸 직접 세어 보는 그 은밀한 기다림을. 부부화가인 김근희·이담 씨가 꽃을 직접 그려, 책을 마치 편지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 돈 없이도 행복한 유기농 만화
권경희 지음 | 임동순 그림 | 일다 펴냄 | 255쪽 | 1만5천 원

사실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작물이 클 수밖에 없다. 왜냐? 다음과 같은 과정이 추가된다. "이렇게 밭고랑 사이를 걸어가다가 작물보다 크게 자란 풀을 보면 안 뽑고 지나갈 수가 있어?" 이런 글들이 말풍선에, 호감 있는 캐릭터와 함께 그려져 있다. 귀촌한 여성들의 좌충우돌 사소한 실수들, 일상의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 4대강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최병성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436쪽 | 1만6천500원

《강은 살아있다》의 저자 최병성 목사가 다시 4대강에 관한 책을 썼다. '살아있다'던 그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니 가슴이 철렁하다. 게다가 그가 고발한, 지난 3년 여 동안 벌어진 전국 4대강공사 파괴 현장을 보면 더 놀랍다. 이제라도 강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그의 말에 희망을 걸어 본다.


《바닥난 영혼》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 원충연 옮김 | 달팽이 펴냄 | 207쪽 | 1만 원

바닥났다. 일어설 기력이 없다. 이럴 때 이 책을 보자. 그는 평화는 용기가 필요하며, 평화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솔직해 지고 믿어라'. '방향을 전환하라'는 것. 얼핏 뻔해 보이는 말들 이면에 깊이가 있다. 지은이가 평화를 누리며 살기 때문이다. 소유의 단순한 삶과 평화를 추구하는 기독교 공동체 브루더호프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그의 영혼 충전법이 여기에 있다.

《사랑하는 아가에게》 - 엄마 아빠가 함께 쓰는 태교 편지
김선미 지음·김미선 사진 |마고북스 펴냄 | 77쪽 | 1만5천 원

밥, 씨, 봄, 나무, 별, 바람, 흙, 물, 바람, 몸, 잠, 숨… 생명을 만드는 열두 가지 이야기를 담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빛그림과 편지들.
"아가야, 엄마 몸속에 샘물처럼 솟아난 물이 어느 순간 네가 헤엄칠 수 있는 작은 바다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신기하구나. 엄마의 바다, 이렇게 불러만 보아도 기분이 참 좋아지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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