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2011년 여름 살림,살림

[ 《살림이야기》 함께 읽기 ]

'깨 털릴까' 두려웠던 수원 '호모 쿵푸스'와의 대면

편집부

"이게 말이죠. 제가 1년 동안 꽁꽁 싸서 잘 보관했던 토종씨앗이에요. 작년에 어느 분께 얻은 걸 냉동 보관했어요. 봄도 되었고, 이번 《살림이야기》봄 호 특집도 씨앗이고 해서 가져왔답니다."

윤지영 씨가 꾸러미를 열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원지부 《살림이야기》 읽기모임에 모인 독자들이 저마다 손바닥에 씨앗을 올려놓고 면밀히 살펴본다. "이게 무슨 씨앗이야?", "나도 몰라. 여러 가지 씨가 섞였다던데…", "요건 모양을 보니까 고추씨 같은데?"

《살림이야기》에서 토종씨앗을 보존하자고 말했다고, 씨앗을 가져오셨다. 나누면서 한마디 잊지 않는다. "가져가면 아시죠? 반드시 채종해서 다시 씨앗을 나눠야 한다는 거" 듣고 있던 한 분이 조심스레 "난 지난해 깨를 심었는데, 깻잎만 먹고 말았어요" 고백하자, 장난 섞인 다그침이 시작된다. "깨를 터셔야죠." '씨앗, 콩 심은 데 콩 났으면'이라는 주제를 다뤘다고 깨 심으면 깨를 털라는 이 독자들, 조금 무섭다. 하지만 이 독자들이야말로 책상 앞에서 종이로만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온 몸으로 공부하는 '호모쿵푸스'들이 아닌가. (호모쿵푸스- 고미숙 씨가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에서 쿵푸(功夫)를 차용해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공부의 달인'을 가리킨 단어)



4월에 처음으로 읽기모임에 온 신남묘 씨가 말했다. "씨앗에 관해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랐어요. 유전자를 조작하면 씨앗에서 아무 것도 안 난다는 거잖아요.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는, 이런 잔인한 짓을 어떻게 사람이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일을 벌이는 종자회사를 읽기모임이 감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텃밭에서 씨앗을 심고, 나누는 일부터 하겠다고 하신다.

얼마 전에 씨앗이 텃밭에서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아직 여린 순이라 정체를 모르겠다고. 그러면 어떤가. 이분들, 텃밭에서 기어코 이 작물을 키워 열매를 보고 씨도 털 태세다. 그리고 《살림이야기》도 샅샅이 뒤져, 뭔가 다시 생명을 낼 씨앗을 얻어낼 것이다.



수원지부 《살림이야기》 쿵푸들은 매달 넷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부 사무실에서 모인다. 정경미 님(010-9131-6354)께 연락하면 된다. 더불어, '호모쿵푸스'들이 열독한 《살림이야기》봄 호는, 다른 과월호들과 똑같이 4천 원에 구입할 수 있음을 넌지시 공지하는 바임.

《살림이야기》이렇게, 같이 읽어요

경기도 이천
‘수수방-수요일의 수다방’ 모임이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여주이천광주 활동실에서 열립니다. 첫째, 셋째 주는 《살림이야기》를 포함한, 알찬 책 읽기를 하고, 둘째와 넷째 주는 바느질, 고추장 담그기 등을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문진희 님(010-9399-7655)께 연락하세요.



강원도 원주
원주에서도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6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원주한살림 조합원활동실에서 첫 모임을 한 후, 이후 일정을 정합니다. 계간지인 《살림이야기》발행을 기다리는 세 달 동안 첫째 달은 책 읽은 것을 공유하고 둘째 달은 책 속에 소개한 활동을 해 보고, 생산지도 탐방하고, 실습할 수 있는 거리들을 실습하려고 합니다. 셋째 달에는 활동을 평가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이행은 님(010-4272-4556)께 연락하세요.

대전
대전에서 4월 20일, 네 명의 이야기꾼들이 모여 《살림이야기》첫 읽기모임을 했습니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10시 30분에 지부 사무실에서 모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원지영님께 (042-484-1225)로 연락주세요.

지난 4월 《살림이야기》가 수다방과 수원지부 읽기모임에 배즙을 보내 드렸습니다. 맛있게 드셨다고 하셔서 저희도 기뻤습니다. 새로 읽기모임을 구성한 곳에는 첫 모임 때 즐겁게 이야기하시라고 배즙 선물을 드립니다. 편집부로 알려주세요.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