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2011년 여름 [특집] 원자력, 쉼표가 필요해

[ 몸 쉼 ]

단식,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글 최민희

먹는 음식은 우리를 살아 있게. 활동하게 한다. 감사하며 적당히, 즐겁게 먹는 음식은 우리에게 활기를 준다. 하지만 많이 먹으려는 욕망은 독이 될 수도 있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간식을 소화하느라 장기는 쉴 틈이 없다. 도저히 떨쳐지지 않는 현대인의 피로처럼 몸에 노폐물이 쌓인다. 단식은 장기를 쉬게 한다. 속이 편안해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진다. 자기 욕망을 들여다볼 계기도 될 수 있으니, 단식이야말로 참된 쉼이 아닐까. - 편집자 주

몸이 안 좋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매사에 의욕이 나지 않는다. 한 달 내 감기를 달고 살고 병원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어도 체한다. 물론 소화도 원활하지 않다. 트림과 방귀가 잦아지고 냄새가 고약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두덩이 부은 듯하고 주먹을 쥐어 보면 손이 한주먹이다. 쉬이 피곤해지고 입 냄새가 심해진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아도 딱히 어디가 좋지 않다고 콕 집어 말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병명도 없다. 그런데 몸이 좋지 않다. 다음에 찾게 되는 곳이 한의원이다. 진맥을 의뢰한다. 이러저러한 처방을 받고 한약도 지어 먹어 본다. 다행히 한약으로 몸이 좋아지면 ‘굿’이다. 그러나 약을 먹고 나도 여전히 같은 증상이 되풀이된다.

이렇게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도 뚜렷하게 나의 병을 알 수 없으나 몸이 안 좋은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자연건강법에서는 이런 상태를 '몸에 노폐물이 많이 쌓인 상태'로 보고 노폐물을 일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증상 중 두세 가지에 해당한다면 몸에 노폐물이 많이 찬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연건강법이 권하는 대처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즉시 식사량, 다시 말해 총 음식 섭취량을 현재의 70%로 줄이는 것이다. 식사량을 현재의 70% 정도로 줄이고 물, 죽염, 감잎차를 적절하게 섭취하면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 안에 몸의 피로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단식이다. 3일 내지 5일의 자연건강단식법을 통해 노폐물을 어느 정도 배설시킨 뒤 회복식을 진행하고 3개월 정도 채식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 할 정도로 건강 유지 및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특히 본단식에 들어가기 전의 감식과 본단식 이후 정상 식사로 돌아가게 도와주는 회복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단식을 하지 않느니만 못한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단식을 양날의 칼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회복식을 실패할 경우 단식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을 쓰면서, 이 짧은 글을 읽고 용감무쌍하게 홀로 단식에 도전하는 분들이 있을까 우려가 되어 망설였다.
 



 


나는 지난 1990년 자연건강단식법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단식을 실천하고 지도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연건강단식법으로 암, 고혈압, 당뇨 등의 난치병을 이겨내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를 단식과 생채식, 풍욕과 냉온욕으로 이겨낸 사례는 매우 많다. 나 또한 갱년기 아토피 증상으로 고생했고, 자연건강단식법으로 이겨냈다. 단식은 비단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 더욱 건강해지는 비법이기도 하다. 또한 단식은 세속에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래로 수행자들이 단식을 밥 먹듯이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간단하게 단식법을 소개해 본다. 섣불리 이 지면을 읽는 것만으로 홀로 단식에 도전하지는 마시길. 국내에도 단식 지도를 하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수수팥떡과 같이 ‘니시식자연건강단식법’을 지도하는 곳도 많이 있다. 처음에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엄격하게 첫 단식을 수행하는 게 좋다. 그 뒤에 2차, 3차 단식을 할 경우에는 홀로 단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단식의 기본적인 목표는 노폐물 제거다. 우리 몸에는 정상적인 신진대사의 결과 숙변, 요산, CO2등의 노폐물이 정체하게 되어 있다. 단식으로 이 노폐물을 제거해 주면 체액이 정화되고, 비만세포가 정상화하여 인체 신진대사가 활성화하여 체질이 개선된다. 그 결과 면역성도 증진하게 된다. 아이들은 12살이 넘어야 5일 단식을 시킬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3일 정도 단식시킬 수 있다. 3일 단식으로는 노폐물을 많이 배제하기 어렵다. 아이들은 식습관 개선을 위해 단식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3일 단식으로도 아이들 식성을 바꿀 수 있다. 설탕과 조미료에 중독된 미각을 정상화시켜주면 자연의 채소 맛을 알게 된다.

단식, 이렇게 한다

단식은 감식, 본단식, 보식(회복식) 세 단계로 진행한다.

감식 (준비 단식)
단식을 시작하기 전 준비 기간을 말하며 본단식과 같은 기간이 필요하고 감식을 잘하면 단식 중 배고픔을 덜 느낀다. 감식을 생략하거나 잘못 진행하고 본단식에 들어가면 예정대로 단식을 실행하기가 힘들고 고통이 수반된다. 감식 기간 동안 소식, 채식을 하고 7일 이상 장기 단식일 경우 구충제를 먹는 등 미리 장을 깨끗이 하여 단식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질병이 있는 사람은 의학적 검사 및 측정을 하여 몸 상태를 상세하게 기록해두고, 변화되는 몸 상태를 기록한다. 단식하는 동안 예전에 앓았던 질병 부위에 반응이 나타나므로 과거 앓았던 질병을 기억해 둔다. 담배와 술을 금하고 성관계도 금한다.

① 맵고 짠 음식, 단 음식을 피하며 채식을 한다.
② 점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며 단식 전 2~3일은 야채 죽을 먹는다.
③ 금연, 금주를 한다.
④ 단식으로 먹을 수 없다고 미리 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어 두면 곤란하다. 이러한 행동은 본단식에 들어갔을 때 고통을 심하게 한다.
⑤ 손발톱을 미리 자르고, 이발을 하려면 미리 해 둔다.
⑥ 단식 중에는 때를 밀지 않으므로 때를 밀 필요가 있으면 감식 전에 미리 해 둔다.

본단식
본단식 기간은 질병의 상태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장기 단식이 치료 효과는 더 좋지만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질병이 중한 경우 처음부터 장기 단식을 하기보다는 수수팥떡 모임에서 진행하는 5일 단식에 참여해 먼저 자연건강단식법을 배워야한다. 이후 1년에 걸쳐 여러 차례 단식을 반복하여 서서히 몸을 다스린다.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단식을 진행해 노폐물을 일소해 주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단식 기간 중에는 아래 사항을 엄격히 실행해야 한다.

① 매일 4L의 물을 마신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고, 30분에 30g 정도로 나눠서 조금씩 꾸준히 마신다.
② 매일 3g의 죽염을 침으로 녹여 먹는다. 죽염을 먹은 전후 15분간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③ 상쾌효소 1봉+마그밀 2알(1회분)을 하루 2회(아침저녁) 물 2컵과 함께 먹는다.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는 상쾌효소만 먹는다).
④ 산야초효소 90cc(원액 기준)를 하루 3회로 나누어 마신다. 경우에 따라 60cc(원액 기준)를 더 마실 수 있다. 산야초효소는 열 배로 희석해(원액 30cc+생수 300cc) 마신다.
⑤ 매일 감잎차 500ml를 오전 중에 마신다.
⑥ 매일 1회 생수 관장을 한다.
⑦ 매일 풍욕을 2회 이상 한다.
⑧ 매일 냉온욕을 1회(7온 8냉~10온 11냉) 한다.
⑨ 매일 각탕을 1회 한다.
⑩ 겨자 찜질을 단식 기간 중 2회 이상 실시한다.
⑪ 된장 찜질을 단식3일 후부터 1~3회 실시한다.

보식 (마무리 단식)
일반적으로 단식은 힘들고 보식은 수월하다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보식 과정이 더 힘들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단식으로 몸을 비웠다면 보식은 몸이 다시 음식을 잘 받아들이도록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회복식을 잘하고 나서 생채식이나 채식을 권하는데 이는 깨끗이 비워진 몸을 자연의 기로 채워 건강체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보식(회복식) 계획은 본단식 일수, 단식 때의 반응, 건강과 질병의 정도에 맞게 각자 다르게 짜야 한다. 특히 질병 치료를 위해 단식을 하는 사람은 전문가의 지도하에 단식과 회복식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보식은 단식 기간과 동일한 일수 만큼 진행하고, 때로는 단식 기간보다 2~3일 더 길어지기도 한다. 또 소화기 계통이 약한 사람은 단식 일수의 2배 정도 죽을 먹으며 보식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분들의 경우, 질병이 있는 분을 기준으로 한 보식과 같이 엄격할 필요는 없다. 단, 본인의 몸이 어떤지, 소화 상태는 어떤지를 보면서 조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몸 상태이다. 대개 회복식은 몸 상태에 따라 흰쌀 미음, 기장조 미음, 오곡미음 중 한 가지를 골라 시작한다. 이후 몸 상태에 따라 미음과 죽의 농도와 양을 결정하면 된다.

최민희 님은 월간 <말>기자 시절, 니시식자연건강법을 접하고 1990년부터 자연건강법에 관해 연구했다. 마흔에 낳은 늦둥이 윤서와 큰아이 용혁, 두 아이의 엄마이며 잉태, 출산, 육아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자연건강법을 함께 나누는 어머니들의 모임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www.asamo.or.kr)''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1, 2》,《굿바이 아토피》, 《해맑은 피부를 되찾은 아이》,《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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