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호 2010년 여름 살림,살림

[ 몸살림 - 권복기 기자의 자연건강 이야기 ④ 최고의 명약, 마음 ]

마음이 편안하면 건강해집니다

글 권복기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을 깨달아 삶과 죽음을 초월함으로써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갖게 되면 생명력이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심평기화(心平氣和)라는 말도 있습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기운이 조화롭게 흐른다는 뜻이지요. 다른 말로는 기분(氣分)이 좋다고도 합니다. 기가 골고루 조화롭게 온몸에 잘 나뉘어 있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심치병(以心治病), 마음으로 병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한의학은 우리가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다치고, 너무 슬퍼하면 폐가 약해지며, 너무 생각을 골똘하게 하면 위장이 나빠진다고 말합니다. 기가 막힌다는 표현은 마음에 따라 우리 몸의 기 순환이 나빠짐을 보여줍니다.
신경학과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서양의학에서도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해 많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화나는 일을 5분 만 생각하고 있으면 4~6시간 동안 침 속에 든 면역글로불린의 수치가 낮아집니다. 면역글로불린은 우리 몸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침투한 적과 싸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질입니다. 또 화를 내면 몸 안에서는 에피네프린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가 됩니다. 이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호르몬이지만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몸에 치명적 해를 끼칩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뱀독과 같은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화를 낼 때 독사 한 마리가 팔뚝을 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관계를 연구하는 서양의학의 분야를 심신의학 또는 심신상관의학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Mind-body Medicine 또는 Psysomatic Medicine라고도 부르지요. 심신의학의 선구자인 칼 사이먼튼 박사는 플라세보 효과가 마음의 힘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라고 말합니다. 플라세보 효과는 가짜 약을 먹은 환자들이 진짜 약에 못지않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의 책 《마음의술》에는 플라세보를 매개로 마음과 질병의 관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나와 있습니다. 림프 육종을 가진 환자가 있었습니다. 림프 육종은 림프선에 악성 종양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그 환자는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몸 전체에 암 세포가 퍼져 있었습니다. 마스크로 산소 공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1950년 미국 전역에서 암 치료제로 각광받고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던 크레비오젠이라는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의사가 치료를 허락한 뒤 환자의 회복세는 놀라웠습니다. 짧은 시간에 종양의 크기가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환자는 개인 비행기를 몰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 미국의학협회와 식품의약국에서 크레비오젠의 치료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발표하자 그의 건강은 갑자기 악화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담당 의사는 약효가 두 배로 강화되고 수준 높게 정제되어 훨씬 효과가 좋은 새 크레비오젠을 입수했다고 환자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의사가 주사한 것은 증류수였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회복세는 놀라워 종양 덩어리가 녹아 없어졌고 가슴에 물이 차던 증상도 사라졌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고 다시 비행기를 몰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미국의학협회와 식품의약국에서 크레비오젠이 암 치료에 무익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며칠 뒤 그 환자는 죽었습니다.
이처럼 마음의 힘은 암세포를 극적으로 키우거나 줄이고 사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질병이란 말을 살펴볼까요. 질병이라는 말은 영어로 Disease입니다. 이를 풀어쓰면 질병은 편안함(Ease)에서 벗어난(Dis) 상태를 뜻합니다. 결국, 편안함을 회복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몸보다 마음이 편해야
편안함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음의 편안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몸의 편안함이 건강의 관건이라면 부자들은 병에 걸려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몸이 아프면 물 맑고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을 먹고 적합한 운동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세계적인 갑부들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 가운데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고 진단받은 이가 건강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이나 공기나 운동보다 마음이 질병을 이기고 건강을 되찾는 데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약을 써서 병을 고치는 약의(藥醫)보다는, 음식의 섭생으로 병을 고치는 식의(食醫)를 높게 치고, 마음을 다스려 병을 낫게 하는 심의(心醫)를 가장 훌륭한 의사로 봤던 것이라 여겨집니다.
일본 나고야에는 암 환자들이 만든 이즈미회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회원이 6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5년 이상 생존율은 97%가 넘습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초기 암환자들이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의사들조차 포기한 중증 환자들입니다. 이 모임의 설립자인 나카야마 다케시는 위암이 재발해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자신 안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생활습관을 통해 암을 이겨냈습니다. 이즈미회의 암 극복 비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는 회원들에게 암은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합니다. 회원들은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나카야마가 암을 이겨낸 것을 보면서 자신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안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카야마는 이즈미회를 이끌면서 암 극복의 60%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임에서 일찍 죽는 이들은 주로 의사들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의사들은 상당히 진행된 암은 절대 고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 병을 이긴 사람들의 공통점에는 마음을 다스렸다는 얘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 400명의 특성을 조사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치료 결과에 희망을 갖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피했으며, 모두 자신의 방법대로 영적 활동과 사랑을 위한 치유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암과 에이즈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하녹 탈머라는 의사가 있습니다. 그는 암 환자 가운데 암은 낫기 어렵다는 믿음을 거부하고 자신의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신은 이미 다 나았다는 믿음을 갖고 더 높은 차원의 삶의 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치료율이 높으며 어느 순간 암세포가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의학은 질병의 원인 가운데 유전적인 요인에 주목하고 유전자 염기서열의 이상이 병의 원인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유전자 이상을 바로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병 특히 암과 같은 무서운 병은 말 그대로 하늘이 준 형벌인 셈이지요. 그러나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브루스 립튼 교수는 오랜 연구 결과 신념에 따라 유전자 코드의 배열과 활동성도 바뀔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우리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함을 밝혀냈습니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침이 나옵니다. 소화와 살균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기만 해도 침이 나옵니다. 행복할 때 우리 몸에서는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하다는 상상을 해도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아무리 불행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행복하다는 상상을 하기만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것입니다. 결국, 하놀 탈머의 말처럼 자신의 몸이 이 순간 다 나아서 완전한 건강체라고 믿으면 우리 몸은 실제 그렇게 바뀌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제 의학은 마음을 통해 종교의 영역에 근접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치유의 은사를 보여주신 예수님께서 당신이 고친 게 아니라 “네 믿음이 낫게 했다”고 하신 것도 이런 원리를 아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 믿음의 기적을 보여준 목사님이 계십니다. 박옥수 목사님인데요. 그분은 위궤양으로 음식을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했습니다. 죽을 먹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그분은 어느 날 기도를 하다 마가복음 11장 24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라는 구절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보통 사람들처럼 식사를 했습니다. 복통과 설사 증상이 시작됐지요. 후회했지만 목사가 믿지 않으면 누가 성경 말씀을 믿겠느냐는 생각에 점심때 또 보통 사람처럼 먹었습니다. 다시 배가 아프고 심한 설사를 했습니다. 박 목사님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이미 다 나았다는 생각을 하고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교인들의 행사가 있어서 뷔페에 가서 맛난 음식을 마음껏 먹었습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었는데 속이 너무 편했습니다. 그때부터 복통과 설사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마음의 힘, 믿음의 힘은 이처럼 위대합니다.
심평기화(心平氣和) 안심입명(安心立命).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기운이 조화롭게 흐르고 생명력이 강해집니다.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완전한 건강체가 됐다 여기고 그저 하늘의 축복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내세요. 질병이 물러가고 건강이 찾아오게 됩니다.


다음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법입니다. 오랜 시간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집이나 사무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어느 곳에서든 틈나는 대로 잠깐씩 하시면 됩니다.
1 눈을 감습니다.

2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3 하늘에서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봄날의 햇볕처럼 쏟아진다고 생각합니다. 

4 그 에너지가 머리를 가득 채워 머리 전체가 환하게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5 그 에너지가 목, 가슴, 팔 등을 가득 채워 그 부분이 환하게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6 그 에너지가 배와 엉덩이 두 다리를 가득 채워 그 부분이 환하게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7 온몸이 하늘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환하게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8온몸이 하늘 에너지로 채워져 환하게 빛나고 있다는 느낌에 젖어 지금 이 순간 내 몸은 완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감을 느껴봅니다.

• 글을 쓴 권복기 님은 한겨레신문 기자로 대안적인 삶과 생태공동체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습니다. 생활명상집 《하루에 단 한번》을 펴냈고, 최근에는 자연의 원리에 맞는 대안건강프로그램인 한겨레자연건강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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