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호 2010년 여름 [특집] 설탕, 그 달콤하고 씁쓸함에 대하여

[ 설탕 책 ]

설탕, 아는 만큼 똑똑하게 먹는다

글 이승진

일부러 설탕을 밥처럼 퍼먹는 사람은 없다. 밥알이 죽이 될 만큼 설탕을 뿌려 먹는다는 80대의 할아버지는 오죽이나 특이했으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을까.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가 먹는 온갖 식품에 엄청난 양의 설탕이 가득 숨겨져 있다. 아침대신 먹는 토스트 식빵에도 설탕이 들어 있으며(심지어는 설탕 한 스푼을 계란 위에 살살 뿌려주기까지 한다), 커피맛·바나나맛 등 가당 우유와 가당 커피, 쿠키와 청량음료, 온갖 종류의 소스까지 설탕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도처에 가득하다. 작정하고 설탕을 먹지 않아도,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엄청나게 들어 있는 설탕.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다가오게 되었는지, 약품으로 대접받던 설탕이 질병의 원흉으로 괄시받는 현실까지 설탕에 대한 모든 것은 이 책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설탕, 아는 만큼 똑똑하게 먹는다

                                                                                          설탕의 세계사
설탕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통해 세계사를 살펴보고 있는 역사서로,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설탕의 유래와 그 이동과정, 설탕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민지들의 역사 등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설탕을 ‘세계상품’이라고 말하면서, 근대 초기의 영국을 중심으로 설탕이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또한 어떤 경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널리 거래되게 되었나를 살펴보고 있다. 인도와 북아프리카에서만 알려져 있다가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세계로 퍼지게 된 설탕은 초기에는 약품으로 쓰였으며, 무척 귀한 상품이었다. 그러나 노예무역을 통한 카리브해의 설탕 플랜테이션에 의해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설탕은 커피하우스와 홍차, 초콜릿 등을 통해 꼭 필요한 식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설탕의 보급 뒤에는 노예무역과 산업혁명, 식민지 지배 등의 역사적 배경이 숨어 있음을 쉽고도 평이한 문체로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와가타 미노루 지음 / 좋은책만들기 펴냄

                                                             대한민국 초등학생이 위험하다
내 아이가 점점 난폭해지거나 성적이 떨어지고 주의력이 산만하며 짜증을 잘 낸다면, 십중팔구 아이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 무조건 밥상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지론이다. MBC 방학특집 프로그램 <위험한 밥상>의 작가인 저자가 직접 초등학생들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대한민국 아이들의 밥상 실태와 문제점을 고발하고, 이것이 아이들의 성격을 어떻게 바꾸어가고 있는지를 현장의 목소리로 증언하고 있다. 유해식품들이 유발하는 육체적인 질환 외에 난폭함이나 우울증, 산만함, 학습능력 저하 같은 정신적 질환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으며, 유해식품 퇴치를 위한 실전 매뉴얼이자 구체적인 대안인 밥상 재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엄마손표 간편 요리법’을 공개하고, 책의 중간 중간에 유용한 정보가 팁과 핵심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돼 있다.
이선영 지음 / 노브16 펴냄

 

                                                                                    설탕과 권력
설탕은 지난 500년 동안 가장 가파른 소비량 상승곡선을 그린 식품이다. 이 책은 설탕이라는 음식이 인류의 역사에 어떻게 개입해 들어오고, 어떻게 인류를 길들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연구서이다. 지은이는 1650년 이전에는 귀족들의 사치품이던 설탕이 어떻게 19세기에는 유럽인의 필수품으로, 20세기에는 전 세계적인 식품으로 변해 갔는지를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설탕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때부터 지금처럼 설탕이 흔해진 세상까지의 역사를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그 안에는 경전인 ‘코란’과 함께 ‘단맛’을 퍼뜨렸던 아랍인들, 땅을 빼앗긴 신대륙의 사람들, 고향 아프리카를 떠난 노예들, 딱딱하게 굳은 빵을 설탕물에 적셔 먹어야 했던 노동자들의 아픈 삶이 그려져 있다.
시드니 민츠 지음 / 지호 펴냄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이 책에는 이민자와 상인, 무역업자와 수액 채취인, 해적과 사략선(약탈을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선박) 선장, 발명가와 생산업자, 뱃사람과 노예, 기업가와 기술자, 모험가와 광고주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세계경제라는 무대에서 이들에 의해 거래되는 품목 역시 설탕과 커피, 차, 담배, 코코아, 면화, 감자, 땅콩, 쌀, 비단, 은, 금, 연지벌레, 노예, 무기 등등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이 다양하지만 모두 세계경제의 일면을 보여주는 데 빠질 수 없는 중요 소품들이다. 이 책은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로 세계경제의 형성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또 유럽 중심의 세계경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강조함으로써 지금의 세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성찰의 기회를 준다.
케네스 포메란츠 외 지음 / 심산 펴냄

                                  설탕, 내 몸을 망치는 달콤한 중독
지나치거나 무절제한 설탕 소비로 인해 어떻게 비만과 질병이 생겨나는지 살펴보고, 특히 성장과정에 있는 아동들이 처한 위험에 관해 따로 자세하게 다룬다. 또한 자기진단을 위한 설문과 함께 소개한 ‘설탕에서 벗어나기’ 프로그램들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회복하도록 안내한다.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혈전증, 녹내장, 소화불량,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 장애에 따른 학업능력 저하에 우울증까지 이 모든 것이 설탕과 정말 관련이 있을까 의심스럽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윌리엄 더프티 지음 / 더북 펴냄

                                                                                먹거리의 역사(하)
이 책은 먹을거리에 얽힌 세계사와 자연사, 그에 관련된 각국의 다양한 일화와 식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두 권으로 이뤄진 이 책의 상권에선 최초의 먹을거리라고 할 수 있는 꿀을 비롯한 수렵채취 시대의 먹을거리와 이에 얽힌 전설과 신화를 함께 소개한다. 설탕에 관한 이야기는 하권에서 만날 수 있는데, 인류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하기 시작한 설탕과 초콜릿, 커피, 차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분석을 소개하며 먹을거리를 오래 보존하게 하는 현대적 식품가공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마귈론 투생 시마 지음 / 까치 펴냄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정제당과 나쁜 지방, 식품첨가물이 첨가 되어 생활습관병을 부르는 가공식품에 대해 파헤치고 있는 책.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공복감이 해소되는 식품인 정크 푸드가 하나같이 당 지수가 높으면서 각종 첨가물이 무차별 사용된 식품이라는 점을 비롯해, 설탕을 마약으로 치부하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제1장-위대한 파괴자들’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코파이를 비롯하여 아이스크림, 각종 햄과 소시지, 껌, 청량음료 등에 대한 해부와 함께, ‘아메리칸 사료’라고 표현한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방대한 자료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 펴냄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의 저자가 가공식품의 위험성을 깨닫게 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책이다. 식품첨가물은 그 유해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제 제기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과자뿐 아니라 가공 식품, 삼각 김밥, 샌드위치 등에도 포함되어 있는 첨가물에 대해 지적한다. 첨가물이 다수 들어 있어도 일괄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일괄표시 규정이라든지, 개별 포장에는 표시가 면제되는 식품들이 있어서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아 있는 실정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아베 쓰카사 지음 / 국일미디어 펴냄

                                                                          슈거 블루스
1950년대 뉴욕 포스트 수석기자로 활약하며 인권에 대한 예리한 기사로 유명했던 윌리엄 더프티가 설탕을 니코틴이나 헤로인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우리 세대 제1의 살인물질’로 고발한다. ‘슈거 블루스’란 보통 설탕이라 불리는 정제 수크로오스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 질환을 일컫는 말. 우리가 알고 있는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액을 여러 단계 화학적으로 가공하여 생산되며, 이 공정을 거치면서 90%에 이르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모두 제거되고 칼로리만 남게 된다. 화학물질과 다름없는 설탕은 강력한 독성으로 우울증에서 관상동맥혈전증, 당뇨병에 이르는 현대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 자신이 설탕의 희생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서구의 정치·의학·과학의 왜곡되고 숨겨진 역사를 넘나들며 설탕이 인류에 끼친 해악을 밝힌다. 또한 무설탕의 식사가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호전시킬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윌리엄 더프티 지음 / 북라인 펴냄

                                                                             탄수화물중독증
2005년 세계당뇨병협회(IDF)는 전 세계 인구의 20~25%가 탄수화물중독증(혹은 신드롬X)이라는 신종 유행병을 앓고 있고, 이로 인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유행병에 걸리게 되면 비만, 고혈압, 신경계 질환, 안구 질환,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병 등 사실상 노화와 관련된 모든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공연히 피로하고, 멍하고,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등의 정신적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탄수화물중독증, 즉 신드롬X는 기본적으로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생활에 의해 촉발된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정제 탄수화물은 매우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데다, 이들 음식을 적절하게 처리할 때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비타민 유사 영양소가 결핍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드롬X나 이와 관련된 질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잭 컬럼 지음 / 북라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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