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9호 2010년 여름 편집자의글

[ 빛그림 이야기 ]

강물의 노래를 들어라

사진 류관희 글 김성희

 

 

 

 

 

 

강물의 노래를 들어라

저 강물이 대사를 외는 배우도 아닌데
제 운율대로 노래하듯 뒤척이며 흘러가면 안 되는 것인가
센 물살에 여울이 패이고 느려지면 모래톱도 쌓으면서
불규칙하게 무질서하게
흘러가면 안 되는가 누구 때문에 왜 안 되는가

죽지 않고 육신으로 영원히 산 인간은 아무도 없고
그들이 쌓은 구조물 역시 스러지지 않은 것은 없었다
광기에 사로잡혀 질주하는 저 공사장의 소음이
낳고야 말 끔찍한 구조물들도 그럴 것이다
차라리 쓸쓸하다 뙤약볕 아래 분주한 트럭과 중장비들    

참혹한 도륙의 현장에서 당장 우리들은
앓는 신음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지만 꼭 한 번은 가서 보자
입은 닫아도 좋다 기억에 담아두자
우리가 왜 인간이며 지금 살아 있는지 떠올려보자

* 사진은 여주 남한강변 4대강 공사 현장입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