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2호 2008년 가을 [특집] 물이야기

[ 물을 살리는 사람들 ]

푸른 지구를 지켜라

글 윤나래

 

수도꼭지 위에 초라하게 붙어있는 ‘물을 아낍시다’ 표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더 체계적이고 열성적으로 나선 사람들이 있다.

팔 걷어붙인 사람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비즈니스 경제지인 포천(Fortune)은 ‘물산업’을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그리고 마치 천혜의 자원이 관광지로 변모하는 모습이 그러하듯, 물산업에 돈이 몰리면서 물은 점점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수질오염과 물부족은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결국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된 사람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물을 본래 존재 이유인 ‘생명의 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런 단체들은 크게 세 가지 목표를 갖는다. 개인과 가정이 물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쓰기, 대량으로 오염물질을 폐기하는 기업들 감시하기, 그리고 이미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고 복구하기. 이들에게 최근의 가장 큰 화두는 수도 민영화다.

 

물은 모든 생명의 권리다 - 푸른지구운동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푸른지구운동(Blue Planet Project)’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인다. 다양한 활동과 다른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물의 상품화와 이권화에 반대하고 있는데, 2001년에 결성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을 해왔다. 캐나다위원회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크게는 ‘지구의 벗’과 각 인권단체들로 시작해서 작게는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의 풀뿌리 운동단체까지 물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모든 곳과 손을 잡는다. 말레이시아의 ‘제3세계 네트워크’, 독일의 ‘세계를 위한 빵’, 미국의 ‘세계여성환경개발기구’ 등이 든든한 동반자들이다.

 

설립자인 모드 발로는 대안적 노벨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2005년에 수상함으로써 푸른지구운동을 더 널리 알리고 물 전쟁이 더 이상 멀리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발로는 자신의 저서인 「블루 골드」에서 물을 이익 창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검은 속내를 속속들이 밝혔다. 블루 골드는 석유가 블랙 골드로 불린 것에 빗대어 만든 말로 사유화된 물을 뜻한다.

 

그리고 수도 민영화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각 나라의 사정에 맞는 대안 모델 연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레 시의 사례다. 시는 140만 시민이 내는 수도 요금으로 운영과 재정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DMAE를 설립, 운영 하면서 다시 수익금 전액을 물 공급시설 개선에 쓴다. 비영리기업이나 공기업이 빠지기 쉬운 비효율성의 함정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투명한 예산 설정과 운영을 통해 해소했다. 그래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수돗물의 가격 상승이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시행 이전보다 더 깨끗한 물을 시민들이 마시고 있다.

 

또한 푸른지구운동은 다국적기업들이 생수를 채취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현실을 철저히 파헤치기도 한다. 네슬레도 생수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국 곳곳에서 반대 운동에 부딪혔다. 한국의 경우 제주도 암반수가 인기를 얻으면서 암반층의 균열과 지하수 고갈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런 구체적 사례가 발생할 경우 푸른지구운동은 지역 사회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대규모 원예 농가들이 마구잡이로 물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말라가고 있는 케냐의 나이바샤 호수, 아프리카 워터 네트워크 활동 등을 돕고 있다. 실질적 구속력이 있는 세계물협약을 채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도 잊지 않는다.

푸른지구운동의 홈페이지 (www.blueplanetproject.net)에서는 세계의 물 관련 이슈들을 열람할 수 있다. 이들은 물 관련 운동이 세계로 퍼져나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세계인구 중 12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2백만 명이 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셔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지요. 지구 곳곳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물에 다가갈 기회를 돈으로 한 번 더 막는 기묘한 흐름을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푸른지구는 누구나 차별 없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

 녹색미래 빗물 운동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물 문제의 가장 뛰어난 대안이 빗물의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빗물을 자원화하고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빗물에 대한 홍보와 교육, 책자 발간과 배포에 힘쓰고 있으며 40여 곳에 이르는 국내 빗물 이용 시설과 일본과 독일 등 해외의 빗물 이용 시설을 조사해 실생활과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www.greenfuture.or.kr

세계강네트워크 The International Rivers Network

경제성장을 상징하던 댐 건설이 사실은 생태계와 지역공동체를 심각하게 파괴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결성한 단체다. 강을 보호하고 댐, 수력발전소, 운하 건설과 같은 파괴적인 개발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지역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수자원, 에너지, 홍수관리를 더욱 효과적이고 지속가능 하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모색한다. 전 세계에서 댐 건설을 핑계로 어떻게 자연 파괴가 이루어지는지,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다루어 놓았다. www.ir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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