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호 2017년 2월호 살림,살림

[ 땡땡땡! 새 책 읽을 시간입니다 ]

좋은 노동은 가능한가 외 4권

글 땡땡책협동조합

좋은 노동은 가능한가 청년 세대의 사회적 노동
이영롱·명수민 씀|교육공동체 벗 펴냄|257쪽|1만 2천 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NGO, NPO 등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담았다. 의미와 재미를 찾아 사회적 노동을 선택한 이들은 노동이 곧 활동이자 운동이 되는 현장에서 더 나은 공동체와 사회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지만, 대화가 되지 않는 선배들, 과잉 노동, 지속 불가능한 조직 운영 같은 사회적 노동의 맨얼굴을 마주하며 하나둘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다. 좋은 노동이 가능하다는 비현실적인 선언도, 좋은 노동이란 결국 불가능하다는 염세적 선언도 없지만 ‘지금-여기’에서 살아가며 이 질문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게 한다.

 

 

 

농촌 지리학의 눈으로 보는 농촌의 삶, 장소 그리고 지속가능성
마이클 우즈 지음|박경철·허남혁 외 옮김|따비 펴냄|400쪽|2만 2천 원

농업, 농촌, 농민, 농대… 한때 뒤떨어진 것의 표상이던 ‘농(農)’.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은 대기업이 농업 투자에 나서고, 대도시가 도시농업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한평생 도시에서 생활하다 은퇴한 이들이 귀농이나 귀촌을 꿈꾼다. 새로운 ‘농’의 가치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영국을 대표하는 농촌지리학자인 지은이는 ‘농촌’이라는 개념을 지리학과 사회학에서 어떻게 연구해왔는지 개괄하며, 먹을거리를 비롯한 자원을 생산하는 경제적 공간으로서의 농촌, 관광·레저 같은 소비의 공간이 된 농촌, 경제 개발의 대상이 된 농촌 등 다양한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아홉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대한민국 넷페미史 우리에게도 빛과 그늘의 역사가 있다
권김현영·손희정·박은하·이민경 지음|나무연필 펴냄|212쪽|1만 3천 원

인터넷 페미니스트의 줄임말 ‘넷페미’. 1990년대 중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환경을 바탕으로 2030 젊은 페미니스트의 움직임을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여성을 이슈로 벌어진 소동들을 살피며 사회적 조건과 온라인 환경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진단한다.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 이슈가 불거진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에 이어 메갈리아로부터 비롯된 각종 소란, 낙태 금지를 반대하는 검은 시위와 ○○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까지, 다양한 사건을 둘러싸고 파장을 일으킨 넷페미의 오늘을 기록했다.

 

 

 

11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하승우 외 13명 글, 노순택 외 7명 사진, 류성환 외 9명 그림|삶창 펴냄|316쪽|1만 6천 원

2016년 11월,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터진 촛불집회를 담은 르포집이다. 노동자, 농민, 청소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가능한 한 아래에서, 지역에서, 소수자의 눈을 통해 본 현실을 기록했다. 11월에 주목한 까닭은 시작점인 의미도 있지만 훗날 단일하고 거대한 광장의 함성만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다양한 주체들의 질박하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모아놓겠다는 의지에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하나 이외의 목소리들을 ‘잡음’처럼 취급해온 데 대한 한 편의 성찰이기도 하다. 공허한 정치 용어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말 그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주권자로서 서는 상태로서의 민주주의를 화두로 시민 권력을 구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배정치의 시대 기본소득과 현금지급이라는 혁명적 실험
제임스 퍼거슨 지음|조문영 옮김|여문책 펴냄|400쪽|2만 원

30년 남짓 남아프리카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빈곤, 개발, 이주, 현대성에 관한 논의에 기여해온 퍼거슨 교수의 책이다. 인류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지은이는 남아공, 나미비아,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하여 글로벌 남반구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새로운 복지국가 실험을 소개하며, 남아공 전 국민의 30%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점을 어떻게 볼지 질문을 던진다. 세계 곳곳에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복지국가의 기반 자체가 허물어지고 있는 오늘날, 물고기 잡는 법은 필요 없다고, 그냥 물고기를 주라는 지은이의 주장을 통해 우리가 지향할 새로운 사회의 그림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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