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호 2017년 2월호 살림,살림

[ 살림의 순간-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먹을거리를 사랑해야지

글 _ 사진 김광화

 

 

이웃들과 농사 모임을 한다. 농사 농(農) 자가 별[辰]을 노래[曲]하는 거라고 해서 ‘별모임’이다. 일곱 사람 정도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난다. 만나면 네댓 시간은 후딱 흘러간다. 그동안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삶 나누기를 먼저 하고, 이어서 공부를 한다. 그러고는 음식 나누어 먹기.
모임을 하는 집에서 밥하고 국이나 찌개를 낸다. 나머지 사람들은 반찬을 하나씩 해 온다. 말하자면 포트럭 파티다. 모임이 두 해 넘게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서로를 제법 잘 안다. 어떤 음식을 해올지 상의하지 않아도 된다. 저마다 가져온 반찬을 펼치면 제각각이다. 그야말로 잔칫상이다. 하지만 소박하다. 주인장이 농사지은 쌀로 지은 밥에 된장찌개. 겨울다운 별미라고 할 수 있는 말린 고사리와 취나물. 고구마샐러드, 김무침, 감자조림, 가래떡.
옛날과 달리 요즘 잔치 음식은 남기기 십상인데 우리는 딱 맞다. 반찬도 찌개도 남김이 없다. 먹으면서 서로 덕담을 건네거나 레시피를 물어본다. “고구마샐러드 맛있네요. 감자샐러드는 먹어 보았지만 이건 처음인데, 어떻게 했어요?” 이렇게 먹다 보면 반찬이 차례차례 사라진다. 어쩌다 한두 술 남을라치면 누군가의 숟가락이 슬그머니 간다.

 

 

↘ 김광화 님은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내와 다시 연애하는 맛으로 삽니다. 정농회교육위원이며, 아내와 함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
를 썼습니다. 그 외 《아이들은 자연이다》, 《숨쉬는 양념·밥상》 들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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