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2017년 1월호 살림,살림

[ 살림 생각 ]

새해를 맞이하며

글 구현지 편집장

 

생활에 더 밀착한 이야기
2017년 새해의 첫 《살림이야기》를 어떻게 보셨나요? 지난 호로 ‘편집부에서’가 막을 내렸기에 ‘살림 생각’의 자리를 빌려 새해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받아서 모아 두었던 독자 의견을 바탕으로 편집부에서 새로운 기획과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눈치채셨나요? 앞으로 《살림이야기》는 생활에 좀 더 밀착한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여는 글’에서는 함께 읽고 생각해 보면 좋을 책의 한 귀절이나 울림이 있는 말을 편집부에서 골라 전해드립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은 그때그때 농업·농촌 정책과 관련한 시의적인 쟁점을 골라 사실과 의견을 함께 담습니다. 먹을거리는 농업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정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좀 더 ‘농(農)’을 중심에 두는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육아와 교육 문제에 관해서 특히 관심이 높은데, 이제 막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남성이 고민과 시행착오를 털어놓는 ‘아빠의 수다’를 연재합니다. 다른 아빠들의 속내도 궁금해 집니다. ‘세계의 전환마을’은 살림이스트 현경님이 풀뿌리 대안공동체를 직접 찾아가 몇 주 동안 함께 살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또 다르게 공동체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도 미래지향적인 영감을 주겠지요.

이 외에도 남과 조금 다르게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 ‘안녕하세요’와 사회 곳곳에서 함께 잘 살기 위해 움직이는 단체 활동 등을 찾아가 보는 ‘살림의 현장’은 이전보다 조금 다양한 형식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공장식 축산양계를 멈추어야 할 때

한살림생협 매장에 가니 “유정란은 한 사람당 한 팩만 구매해 주세요”라고 안내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입니다. 한살림 생산지에서는 다행히 AI 소식이 없지만, 다른 양계농가에서 달걀을 낳는 산란계 중심으로 계속 번져 달걀 수급에 어려움이 생겨 시중 달걀값이 엄청나게 오르고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격과 공급이 아직은 안정적인 생협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모양이에요. 지난해 12월 27일부터는 고기를 먹기 위해 키우는 육계농장에서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먹을거리가 좀 부족한 거면 조금씩 덜 먹고 나누면 된다지만, AI 문제는 그런 수준이 아니지요.
게다가 정부에서 다른 대책이 거의 없이 가금류 살처분만을 AI 확산 방지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AI 발생 한 달 만에 전국의 산란계 28%가 살처분되었습니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 수가 지난해 12월 27일 기준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하여 2천730만 마리에 이르렀지만 가라앉기는커녕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좁은 닭장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식량으로만 키워지고 알을 낳다가 그나마도 전염병이 돌자 죽임을 당하는 운명이라니. AI 문제가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부는 야생조류를 감염원이라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이에요. 이제 공장식 축산의 한계를 직시하고 멈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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