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2017년 1월호 살림,살림

[ 땡땡땡! 새 책 읽을 시간입니다 ]

《껍데기 민주주의》 외 4권

글 땡땡책협동조합

껍데기 민주주의 기득권 공화국에서 민주공화국으로
하승수·하승우 지음|포도밭출판사 펴냄|212쪽|1만 4천 원

고르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세상을 바라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도 세상은 왜 오히려 더 나빠지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두 지은이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풀뿌리’ ‘개발과 폭력’이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현안만 따라다녀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본질을 꿰뚫어야만 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치 개혁은 과거에 만들어진 악법들을 개정하면서 시작되어야 하고, 우리 일상을 다루는 규칙들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첫걸음으로 사회적 문제를 더는 개인의 문제로 여기지 않을 것, 혼자 답을 찾지 않고 함께 모여 고민하고 분노할 것을 권한다.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 내가 도쿄를 떠나 시골 마을로 이사한 이유
이케다 하야토 지음|김정환 옮김|라이팅하우스 펴냄|264쪽|1만 4천 원
‘인생을 피곤하게 하는 도시 생활에서 탈출한 프로 행복꾼’의 시골 이주 예찬론. 급여는 적은데 집값은 비싸고, 한창 신나게 일해야 할 사람들이 장시간 노동과 상사의 괴롭힘에 우울증에 걸리거나 과로사하는 일까지, 일본 도쿄는 한국의 대도시와 다르지 않다. 시골 이주를 회사원의 이직에 비유하며, 지극히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골 이주 방법을 정리했다. “당신이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은 무능해서가 아니라 환경이 나쁜 탓”이라고 말하는 지은이는 이주에 실패하지 않기 위한 다섯 단계와 알아 둬야 할 제도, 시골 이주 뒤 아내의 소감을 인터뷰한 내용을 특별 수록했다.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안체 슈룹 지음|파투 그림|김태옥 옮김|숨쉬는책공장 펴냄|88쪽|1만 3천 원

페미니즘은 세상 모든 곳에 존재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만화책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유럽과 미국 페미니즘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동등한 권리, 가사노동, 자유연애, 평등과 차이, 젠더 메인스트리밍 등 주요 페미니즘 논쟁을 살핀다. 그 속에서 페미니즘의 명확한 정의를 ‘배우기’보다 누구나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 입장을 갖기를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의 페미니즘’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새로운 제안, 연구 결과, 그리고 지식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지음|낮은산 펴냄|280쪽|1만 1천500원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널리 알려진 김중미 작가의 새 장편 청소년소설이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고양이들과 강화도 공부방에서 함께 사는 작가는 어느 날 고양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목숨이 하찮아진 세상에 고양이 이야기라니, 곧 회의가 밀려든다. 커다란 죽음들을 흘려보내며 작가는 문득 고양이 레오가 위로를 건네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고양이 이야기를 쓴다. 슬픔과 아픔을 나누는 법을 아는 고양이들 이야기를 통해 너무나 괴로워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믿고 싶은 세상의 고통들에 대해 타인의 아픔을 들여다보자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고 말을 건넨다.
 

 

폭력과 존엄 사이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만나다
은유 지음|지금여기에 기획|오월의봄 펴냄|240쪽|1만 3천 원

어느 날 갑자기 간첩이 되어 버린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7인의 목소리. 듣고도 믿기 어려웠던 피해자의 말들, 보고도 의심했던 빽빽한 판결문과 사건 관련 자료들을 책상 위에 수북이 쌓아 놓고 활자로 정리하는 데 1년여 시간이 걸린 책이다. 영장도 없이 국가기관에 끌려가 발가벗겨진 채 발길에 차이고 매질에 피를 쏟고 전기의자에 앉는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30~40년 만에 억울함을 씻고 하는 말. “그래도 진실은 언제고, 반드시, 밝혀진다는 거, 나 그걸 알았네.” 폭력과 존엄 사이에서 삶의 질곡을 견디며 살아온 일상, 끝내 무죄임을 밝혀내고 존엄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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