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2017년 1월호 살림,살림

[ 세계의 전환마을-대안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찾아 ]

지구를 살리는 풀뿌리 공동체

글 현경

 

 

지구를 지키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며 사회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세계의 풀뿌리 공동체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이런 공동체를 ‘전환마을(Transition Town)’ 또는 ‘통함 공동체(Breakthrough Commun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첫 번째로 이런 전환마을이 무엇이고 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지 짚어 본다.

 

 

지구를 망가뜨린 신자유주의
우리는 지구화 과정과 인터넷 등 통신 발달을 통해 모두가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기후변화, 경제 위기, 생태계 파괴, 전쟁과 부정의 등은 이제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과 지구 자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무한 생산·무한 소비는 물질문화 속에서 쉴 새 없이 일하고 소비하는 불행한 사람들을 만들어 냈고 지구 생태계를 망가뜨렸다. 군산복합체와 그들과 연관된 정치가들은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전쟁을 계속한다. 언론과 학계도 자본과 권력의 억압과 유혹 앞에서 진실을 알리기 어려워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이런 문제로 고통을 당한다. 내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씨름하고 있는 공통의 고민이다.
참 힘들고 어려웠던 2016년이었다. 한국에서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아파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참다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주말마다 거리에 섰다. 미국에서도 나르시즘에 빠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많은 시민이 절망과 분노에 휩싸였다. 두 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깊은 불신으로부터 결국 이제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세력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직업 정치인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풀뿌리로 일어나는 다양한 형태의 시민운동이라는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미래에서 온 희망을 찾아
그러면서 시민 의식도 성장하였다. 이제는 힘 있는 대표를 보며 웃고 울고 희망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자기가 속한 자리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지속가능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식이다. 이러한 작은 ‘살림’ 공동체가 전 세계에서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고 성장하고 있다. 타이타닉처럼 침몰해 가는 기성 정치·경제·문화를 따라가기보다는 미래로부터 속삭이며 다가오는 새로운 가능성에 시간과 정열과 삶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지구의 여러 곳에서 태어나고 있다. 나도 이제 반대하는 것에 저항하면서 인생을 쓰기보다는 열망하고 희망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인생을 투신하고 싶다. 그래서 이들을 찾아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첫 방문지는 ‘자연의 권리’를 헌법에 제정한 에콰도르이다. 남아메리카의 적도 지방에 있는 에콰도르에서 원주민을 중심으로 ‘수막 카우세이’(Sumak Kawsay, 좋은 삶)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꿈꾸는 좋은 삶은 어떤 것일까? 에콰도르 원주민들과 2주일 동안 함께 살면서 열심히 배워서 다음 호에 전하겠다.

 

 ⓒ ecuadorjoannansilmin.blogspot.kr

 

 

↘ 현경 님은 스스로 ‘살림이스트’라고 칭하는 여성·환경·평화운동가입니다. 미국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