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호 2016년 12월호 살림,살림

[ 독자 만남 ]

“《살림이야기》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을

글 _ 사진 이선미 편집부

한살림 30주년을 맞아 《살림이야기》에서도 특별한 독자를 만났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한 호도 빠지지 않고 《살림이야기》와 함께해 온 원정자 씨. 2008년 봄 《살림이야기》가 창간했으니 내년이면 10년을 꽉 채운다.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바뀔 때 가장 아쉬웠어요. 전에는 천천히 읽으며 관련 책도 찾아보곤 했는데, 월간지는 너무 자주 나오니까 밀리지 않으려고 주르륵 읽어 버려요. 쉽고 가볍기는 하지만 패스트푸드 같달까요.” 그래도 구독을 멈출 순 없었다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거든요.”
현재 한살림강원영동생협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원정자 씨는 이사로 활동할 당시 《살림이야기》를 만났다. “처음엔 전임 이사장님이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됐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마워요. 그냥 사서 보라고 했으면 안 봤을 것 같아요.” 꼭 챙겨 읽는 꼭지는 ‘땅땅거리며 살다’와 ‘지리산 동네부엌’. “‘지리산 동네부엌’은 묶어서 책으로 내면 좋겠어요. 특별한 재료를 쓰는 것도 아닌데 요리가 참 좋아요.” 요즘엔 ‘갈등에서 협동으로’를 가장 먼저 본다. 이사회에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라 “함께 활동하는 이사들에게 보라고 건네주기도 한다”고. 하지만 지난달 ‘치약을 부탁해’ 특집은 “내용이 충실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를 그냥 묶은 게 아닌가 싶었어요. 《살림이야기》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아야 고정 독자를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꼭지를 하려고 애쓰지 말고 심층 기획을 하면 좋겠어요. 기자가 직접 가서 취재해야 기사가 독창적이겠지요.”
지역생협의 이사장으로서 원정자 씨는 “매장에 오는 조합원들에게 《살림이야기》를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고민한다. “매장에 소식지도 있고 각종 소책자가 많다 보니 더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아요. 먼저 독자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 든 사람들은 시력이 안 좋아서 글을 안 보려고 하고, 젊은 사람들한테는 매력이 없을 수 있어요. 많은 조합원이 육아에 관심이 많을 테니 여기에 초점을 맞춰 특화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제법 매서운 조언도 오랜 지기처럼 애정을 담아 조근조근 말해 주니 오히려 고맙고 포근했다. “어떻든 여기까지 온 건 아주 대단한 일이죠. 사람들의 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는 선의에만 기대기는 어렵죠. 엉성한 부분은 메워 나가야 할 때예요.” 원정자 씨에게 한살림은 “나 혼자는 할 수 없던 걸 이루게 해 준 곳”이라고 했다. 《살림이야기》도 혼자서는 다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뜻있게 전해야 할 텐데. 모쪼록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응원을 보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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