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4호 2009년 봄 살림,살림

[ 가까운 먹을거리 ]

진짜 윤리적 소비는 가까운 먹을거리에서

편집부

‘윤리적 소비’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신드롬이 된 것처럼 여러 매체에서 이웃의 삶과 지구 환경까지 고민하는 소비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생협이나 공정무역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통계청이 발표한 2009 블루 슈머(Blue Ocean Consumer)에 선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윤리적 소비가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반대로 해석하면 그동안 우리들의 소비가 비윤리적이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소비 행위의 시작과 결과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에 박수를 칠 만합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윤리’라는 그야말로 지극히 추상적인 잣대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소비가 의미하는 바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윤리적 소비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제품은 공정무역으로 거래되는 커피, 설탕, 초콜릿, 의류 등입니다. 주로 가난한 해외 생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믿을 만한 제품을 공정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 생산자의 자립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먹고 쓰자면 수입을 해야 하는 제품들인데 기왕이면 이런 방식으로 살 수 있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이런 지향을 담아 공정무역의 이름으로 수입되는 제품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아름다운 가게, 두레생협, 한국YMCA, 페어트레이드코리아, 한국공정무역연합, 아이쿱생협연합회 등이 공정무역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6개 기관 매출 총액이 2007년 9억4천만 원에서 2008년에는 28억5천만 원으로 149%나 수직상승했습니다.


<살림이야기>에서는 이렇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공정거래 제품을 판매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직수입 반대를 고수하고 있는 생명운동 단체, 한살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역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기획 취재 마지막 편을 담았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윤리적 소비가 말하는 윤리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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