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호 2016년 10월호 살림,살림

[ 땡땡땡! 새 책 읽을 시간입니다 ]

《넌 누구야?》 외 4권

글 땡땡책협동조합

넌 누구야?
페르닐라 스탈펠트 글·그림|이미옥 옮김|시금치 펴냄|40쪽|1만 원
스웨덴을 대표하는 어린이책 작가 페르닐라 스탈펠트의 ‘처음 철학 그림책’ 시리즈 중 ‘관용’ 편. 이 시리즈는 죽음, 폭력, 사랑처럼, 살다 보면 꼭 부딪히게 되는 삶의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는 2011년 노르웨이 우토야 섬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70명이 넘는 아이들이 혐오 테러의 희생자가 된 데 충격을 받고, 혐오에 대응하는 관용의 가치를 담은 이 책을 기획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다를까’에서 ‘우리는 서로 어떻게 같을까’ 하는 물음으로 다가가며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관용을 이야기한다. 차이와 편견, 다양성과 보편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쉽고 재미난 비유로 그려 냈다.

 

 

뛰뛰빵빵
신성희 글·그림|고래이야기 펴냄|42쪽|1만 2천 원
가족 여행길, 들뜬 마음과는 달리 꽉 막힌 도로. 갑작스레 끼어드는 차, 시끄럽게 울려 대는 경적. 운전하던 아빠가 돌연 성난 괴물로 변하고, 도로 곳곳이 아빠처럼 괴물로 변한 어른들로 가득하다. 얌체 운전, 난폭 운전, 과속 운전으로 어느새 험악한 여행길로 바뀐 도로와 막히는 길 위에서 꼼짝 못하고 차 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았다. 도로라는 인생길에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중의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각양각색으로 변한 괴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숨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는 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지비원 옮김|메멘토 펴냄|308쪽|1만 4천 원

젠더에 관한 고정관념은 기본, 차별 언어와 성희롱이 일상인 연예계 현실에 제대로 맞서 보려고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로 일컬어지는 우에노 지즈코를 찾은 한 연예인의 페미니즘 분투기다. 논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고 싶던 지은이는 구태여 이기려 들지 않아도 억압하는 말이 왜 그렇게 기능하는지 알고 나면 억압 효과를 잃는다고 깨닫는다. 더불어 강해진다는 것은 말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도. 그러면서도 억울하고 분한 말을 듣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되받아치기’ ‘질문을 다시 질문하기’처럼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도 빼놓지 않는다.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공현·둠코 씀|교육공동체벗 펴냄|332쪽|1만 5천 원
파란색 머리핀을 꽂았다고 학생부에 끌려가고, 그림 있는 양말을 신었다고 4시간 동안 벌을 받고, 교과서를 펴 놓지 않았다고 교사에게 얻어맞고…. 단지 스무 살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일상 폭력들. 이런 현실을 바꾸겠다고 지금, 여기에서의 존엄한 삶을 선언한 청소년들 이야기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입시든 그 무엇이든 인간으로서의 권리 앞에 우선할 수 없다며 싸워 온 15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학생인권조례에서 교육운동, 참정권운동 등의 이슈까지 청소년운동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일구어 낸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과학을 읽다 누구나 과학을 통찰하는 법
정인경 지음|여문책 펴냄|376쪽|1만 7천800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과학 베스트셀러지만 과연 완독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렵고 지루하고 불친절하게 여겨 온 과학 책,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하는 법처럼 쉽게 이해할 수는 없을까? 지은이는 인문학의 시선으로 책장을 넘기며 서재 깊숙이 놓인 과학 고전과 베스트셀러들을 불러낸다. 진정한 앎이란 삶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하는 지은이는 원자핵폭탄을 개발하는 파멸적인 과학기술이 아니라 지구 위 모든 생물과 공생하는 길을 찾아가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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