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호 2016년 7월호 살림,살림

[ 갈등에서 협동으로-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몸짓과 태도 ]

다름을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글 케이트 휘틀 _ 그림 앤절라 마틴 _ 옮김 한살림번역모임

영국협동조합연합회에서 펴낸 소책자 <갈등에서 협동으로>를 번역해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기 위해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보자.

 

 

문화와 성별 차이에 따른 의사소통의 장애물(잡음)
‘문화’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다른 뜻이 있다. 이 글에서는 어떤 구성원 무리를 특징짓는 일련의 태도, 가치, 목표, 관습을 뜻하는 말로 쓴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은 의사소통에서 중대한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사실을 아는 게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잡음의 영향력을 줄이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서로 다른 문화적 양상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문화 차이가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다.
일례로 ‘몸짓’이 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원을 만드는 행동이 미국에서는 ‘좋다’를, 일본에서는 ‘돈’을, 브라질에서는 ‘모욕’을 뜻한다. 어떤 문화에서는 눈을 맞추는 행동이 공격적일 수 있으나 영국에서는 신뢰와 정직을 나타낸다.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당신의 팔을 건드리는 행동은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어서라기보다 그저 의사소통하는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다.
성별에 따라 다른 의사소통 방식도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언어학자인 데보라 태넌은 남성과 여성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대화 방식과 대화체를 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차이가 각자에게 인식되지 않을 때 오해가 생긴다.
여성의 대화 방식 중에는 평등을 유지하거나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 사과하거나 자신을 비하하는 말투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은 때때로 “사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데, 사과가 자기 비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 그리고 일부 남성은 진짜 사과하는 게 아니라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둘 사이의 균형을 회복하는 의례적인 말이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표현이다.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는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의미로 쓰인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자신이 어떤 일의 책임을 절반만 지고, 상대방이 나머지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잘못을 인정하면 상대방보다 한 수 아래인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잘못했다는 말보다 사과하는 말로 책임을 나누는 건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장치이자 사과한 사람이 패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정중한 방법이다. 그러나 한쪽에서 이러한 의례를 오해하여 상대방이 진짜 잘못해서 사과했다고 받아들인다면, 의례적으로 사과한 쪽은 억울하고 불만스러울 것이다. 모든 대화 방식과 마찬가지로, 의례적인 사과는 의사소통하는 양쪽 모두 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있을 때 본래 의도대로 작동한다.
남성들 사이에서 흔한 대화체에는 농담, 우스갯소리, 놀림 그리고 장난기 많은 비방도 포함된다. 남성은 어떤 대화든 자신이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상태에서 끝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때때로 적대감을 느낄 수 있다.
데보라 태넌은 특정한 대화 방식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서로 다른 대화체와 의례적인 말의 쓰임을 알지 못하면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태넌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대화 방식을 바꾸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는 서로 대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고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권할 뿐이다.

 

 

 

적극적 태도 취하기
적극적 태도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고, 내 시각이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잡음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 몸짓 언어를 쓴다
당신의 몸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이 적극적 태도의 일부이다.

  이렇게 하자 이렇게 하지 말자
호흡

누군가와 대립하기에 압서

호흡을 깊게 하고 스스로를 진정시킨다

호흡하는 걸 잊어버린다
자세

바른 자세를 취한다

상대방과 대등한 위치인지 확인한다

(양쪽 다 서거나 앉거나 한다)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다

상대방에게 너무 가깝거나 멀리 있는다

시선에서 긴장을 푼다

눈 맞춤을 유지한다(단, 어떤 문화에서는

눈 맞춤을 주의한다)

당신과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입과 목소리

턱을 편안하게 둔다

적절한 상황이라면 미소 짓는다

스스로에게도 들리도록

천천히 또렷하게 말한다

말투, 억양 그리고 목소리 크기에 주의한다

징징거리거나 소리 지르거나 중얼거린다

상대방을 비꼬는 말투로 이야기 한다

몸짓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못짓을 사용한다

못짓 언어는 당신이 하는 말과

같다는 걸 명심한다

손으로 입을 가린다

머리카락이나 장신구를 만지작거린다

손을 엉덩이에 두거나 팔짱을 낀다

짝다리를 짚는다

 

 

2. 분명하게 비판한다
적극적인 태도는 비판을 주고받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도움이 된다. 동료에게 업무 방식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동료에게 그러한 말을 하는 걸 피하거나 화내고 원망하는 말을 내뱉게 될 때까지 감정을 쌓아 둔다. 그보다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편이 더 낫다. 첫 번째 단계는 당신이 비판하려는 이유가 명확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단순히 확인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당신의 목표는 동료가 일하는 방식 중 일부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 당신에게 월별 자료를 전달하는 업무를 하는 동료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한 번도 제때 자료를 준 적이 없어서 당신은 늘 그를 재촉해야만 한다. 여기서 당신의 목표는 그가 행동을 바꾸어 당신에게 제때 자료를 주도록 하는 것이다.

 

① 당신에게는 권리가 있다. 당신은 동료에게 적절하게 일하기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동료에게도 그러한 권리가 있다. 그는 당신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비난하거나 하찮아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가 실수했다고 해서 당신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다.

 

②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구체화한다. 문제가 생긴 때에 바로 동료와 이야기해서 문제가 더 커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다른 동료들로부터 떨어진 장소와 알맞은 시간을 선택한다. “○○ 씨, 월별 자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③ 당신이 알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당신은 매월 사나흘씩 자료를 늦게 주고 있습니다”와 같이 사실에 기반하여 비판한다. “당신은 너무 엉성하게 일하네요”라거나 “당신 참 태평하네요”와 같이 비난처럼 보일 수 있는 개인적인 의견은 말하지 않는다.

 

④ “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의견을 말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당신 자신의 감정이나 인식을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에게 비판의 책임을 돌리지 않고 직선적이고 솔직해질 수 있어 다른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게 될 것이다.

 

⑤ 당신이 비판한 데 대해 대답을 듣는다. 이것은 동의를 얻는 과정이다. 동료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도 동의하나요?” “당신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나요?”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와 같이 질문한다.

 

⑥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의견을 요청한다.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요? 우리가 어떻게 변하면 될까요?”

 

⑦ 실행할 의견을 정리한다. “그럼 우리 ○○하기로 합의합시다.”

 

이러한 단계를 따른다는 건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더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적극적일 때, 당신은 동료에게 공격적이거나 소극적이지 않은 반응을 더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www.uk.coop/resources/conflict-co-operation에서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1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