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호 2016년 7월호 [특집] 특집-다시 시작을 위한 멈춤, 휴식

[ 들어가는 글 ]

《살림이야기》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쉼

정리 구현지 편집장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벌써 무더위가 한창인 7월이 왔다.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얼마나 잘 이루어 가고 있는지 따져서 하반기 계획을 새로 세우고, 학교나 기업에서는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보내는 때이다.
하물며 자동차도 쉼 없이 오래 빨리 달리면 엔진에 열이 오르고 부품이 마모되어 정기적으로 운행을 정지하고 점검하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오히려 기계와 달리 사람은 상사나 동료, 가족 등 주위 사람의 기대와 압박에 영향을 받고, 또 의지와 정신력으로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다고 과신하여 오히려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고는 한다.

 

 

 

한국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올해 4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1999~2014년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살 이상 국민 가운데 59.4%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40.6%는 “여유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 조사에서는 생활시간을 수면·식사·건강관리 등 개인생활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필수시간’, 일·학습·가정관리 등 일반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의무시간’, 필수·의무시간을 제외하여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여가시간’ 등 3가지로 나누었는데, 위의 조사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의무시간이 9시간인 데 반해,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6~7시간으로 나타났다. 일과 학습 등에 시간을 더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2015년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에서, 사람들은 여가시간에 주로 “TV 시청”(69.9%)을 하고, 이어 “휴식”(50.8%),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19.0%)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복수응답)했다. 그러나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는 국내외 여행이나 캠핑 등 ‘관광활동’(59.4%)이 가장 많고, ‘문화예술관람’과 ‘취미, 자기개발활동’이 각각 34.2%로 많았다. 현재는 미리 계획할 필요가 거의 없는 TV 시청 등의 응답율이 절반을 훌쩍 넘지만, 희망사항은 단순한 휴식보다는 관광, 문화예술 관람, 자기계발 등 계획성 있게 경험을 늘리고 싶다는 것.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큰 셈이다.

 

 

 

《살림이야기》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쉼
한국 평균 의견은 이러한데,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살림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은 과연 일과 쉼의 균형을 어떻게 꾸려 가고 있을까? 삶의 목표에 따라서 삶의 모습과 과정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휴식의 방법도 조금 달라진다.
늘 일과 사회의제 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우리는 서로가 어떻게 쉬는지는 잘 모른다. 농촌에서 유기 순환 농법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키우며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생산자들은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쉰다는 게 가능할까? 건강한 먹을거리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연구가는 쉴 때 무엇을 먹을까?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살림을 꾸려 가는 주부에게는 일터와 삶터가 다르지 않으니 어떻게 휴식을 계획할까? 환경을 지키고 대안에너지를 고민하는 탈핵운동가는 시민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휴가를 보내지 않을까? 생계를 위해 꿈과는 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도시의 직장인에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모아 편집부에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지금까지 비슷비슷한 방법으로 휴식 시간을 보내 왔다면, 사회 곳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멈춤과 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휴식에도 새로움을 더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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