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호 2016년 7월호 편집자의글

[ 편집부에서 ]

멈추어야 할 때 멈추자

글 구현지 편집장

 

《살림이야기》 7월 호 막바지 작업을 하는 6월 27일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이 30도에 이르고, 경기 여주시, 이천시, 하남시, 연천군 등 수도권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에서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내립니다. 이런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셔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 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해야 합니다. 여름의 문턱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온과 습도도 모두 오르니 이른바 ‘불쾌지수’도 고공행진입니다. 나도 모르게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 스위치에 먼저 손이 가지요. 냉장고에 뭔가 시원한 게 없나 한 번 더 열어 찾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전기를 쓰는 일에 영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6월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허가를 위원들의 표결을 통해 승인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 왔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논의 없이 회의 3번 만에 새 발전소 건설을 표결로 통과시키다니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결과에 부산·울산의 탈핵시민단체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까지도 항의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이나 과학적 안전성 문제뿐 아니라 테러나 폭격의 위험성 등 하다못해 ‘국가안보’로 따져도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대로라면 최대거리 3.5km 내에 핵발전소 10개가 가동되는 세계 최대 밀집 핵발전단지가 되어 버립니다. 이웃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를 뻔히 보고도 이 정부는 무엇을 배운 걸까요? 핵발전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일 년의 딱 반을 보내고 다시 반을 시작하는 때, 몸과 마음을 살피고 비우고 다시 채우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자 이번 호 특집 주제는 ‘다시 시작을 위한 멈춤, 휴식’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좀 쉬려고 하니 세상이 계속 시급하고도 어려운 과제를 던집니다. 그래도 더 지치기 전에 한 걸음 멈추어 쉽시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머니까요. 특집 기사를 보고, 여러분의 ‘멈춤과 쉼’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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