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호 2016년 5월호 살림,살림

[ 태극권-진식태극권 기본공 ① 단수전사 ]

한쪽 손으로 감아 돌린다

글 양우정 _ 사진 류관희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 중 일부는 기본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더 많은 투로 동작을 배우려고만 덤벼든다. 힘들고 지루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기본공을 연마하면, 몸의 한 부분을 움직일 때 전신이 같이 움직이는 ‘일동전동’의 경지에 이른다. 기본공을 잘 단련한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습득한 바를 스스로 누릴 수 있고, 투로 동작이 담백하여 군더더기가 없으며, 동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진식태극권은 여러 태극권 문파의 원류이다. 풍격이 웅장하고 의기를 동반한 질기고 탄성 있는 힘인 ‘경(勁)’을 운용하는 폭이 클 뿐만 아니라 경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진식태극권의 기본원리가 잘 담겨 있는 기본공은 진식태극권에만 있는 수련체계로, 기본공의 원리를 터득하면 진식태극권을 더 쉽게 수련할 수 있고 더욱 정밀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시작할 때 더 높은 단계를 동경하고, 단기간에 성취하려는 욕망이 있다. 그러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다. 남과 비교하여 경쟁하고 동경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밖으로 향한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서 자신을 다듬어 나가야 한다.
기본공을 수련할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의식을 동작에 집중한다. 팔다리를 애써 움직이지 말고, 체중을 옮기며 다리에서 올라오는 경을 느끼고 그 흐름을 살핀다. 처음 배울 때는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게 좋다. 차를 우리듯 정성을 쏟아야 하고, 추운 겨울의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진식태극권 기본공은 몇 가지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단수전사(單手纏絲)’와 ‘쌍수전사(雙手纏絲)’로, 이번 호에서는 단수전사를 알아본다.
단수전사는 발바닥에서 시작된 경으로 ‘다리→고관절→골반→허리→등→어깨→팔→손바닥’ 순서의 전신 관절을 잇달아 밀어 움직이기를 능숙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氣)’가 단전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뻗어 나간다. 그러고는 팔 안쪽을 지나 다시 단전으로 돌아온다. 단전에서 손바닥을 향해 연결되는 동작이 ‘양(陽)의 자세’이고 단전으로 다시 돌아오는 자세가 ‘음(陰)의 자세’이다. 이렇게 음양이 반복되면서 ‘참장(站樁)’의 정적인 무극에서 음양으로 나뉘는 태극으로 변화되어 운동 개념이 활성화된다. 이렇게 반복되는 운동은 기를 늘려서 단전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내부 장기에 안마 작용을 하여 소화와 흡수를 원활히 하고, 척추를 강화하여 신체기관을 건강하게 한다.
왼손과 오른손으로 단수전사를 수련하다 보면 경이 마치 실이 온몸을 감아 올라가는 듯하고, 관절이 회전하면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경을 손바닥으로 보낼 때 나사를 돌리며 앞으로 뚫고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전사경(纏絲勁)’이라 한다. 태극권을 수련할 때 모든 동작에서 전사경을 느낄 수 있다. 기본공은 전사경을 몸에 익히는 중요한 방법으로, 기본공 자체를 전사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수전사: 한쪽 손으로 감아 돌리기

 

 

 

 

↘ 양우정 님은 지금도 해마다 중국을 오가며 진식태극권 장문인인 진소왕 선생에게 태극권을 배우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창원태극권수련원을 운영하며 태극권을 전하는 한편, 대한우슈협회 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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