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호 2016년 2월호 [특집] 특집-겨울다운 겨울

[ 주원인은 지구온난화 ]

널뛰는 날씨, 종잡을 수 없는 겨울

정리 이선미 편집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1880년부터 2012년까지 133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85℃ 상승하였으며, 상승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전례 없던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20세기 중반 이후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는 인위적 배출로 인해 지난 80만 년 내 최고 수준이다. IPCC는 이런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100년에는 평균기온이 세계 4.7℃, 한국은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너무 춥거나 너무 따뜻하거나

사계절 중 겨울철의 기온 상승률이 가장 높다. 1960~2012년 한국의 기온 상승 폭은 여름에 +0.09℃/10년인 데 비해 겨울은 +0.32℃/10년으로 더 높았다. 그와 함께 겨울철 평균기온도 꾸준히 상승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겨울 기온 경향이 상승에서 하강으로 바뀌었다. 1960~1999년 기온 경향은 +0.50℃/10년이었으나 2000~2012년에는 -0.85℃/10년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극의 기후변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해의 열에너지를 대기로 방출시키고, 북극한기를 가둬 두는 제트기류를 남북으로 요동치게 한다. 즉, 북극한기가 중위도로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전국의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8℃, 대관령 영하 23℃, 부산 영하 10.2℃, 제주 영하 5.8℃ 등으로 나타났다.

대설도 북극 해빙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영하 40℃에 이르는 북극 대기는 매우 건조하다. 이 건조한 대기가 해빙이 녹은 바닷물을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고, 이렇게 형성된 수증기가 시베리아 지역으로 이동해 많은 눈을 뿌린다. 몹시 빠른 지구온난화 속도가 겨울 한파와 폭설을 비정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파가 더 강해지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언젠가는 북극의 얼음이 다 녹고 겨울이 엄청나게 더워질 것이다. 또 앞으로는 한파가 오더라도 하루 이틀 굉장히 추웠다가 갑자기 기온이 올라 따뜻해지는 식의 극단적인 패턴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 동물도 날씨에 적응하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더워진 지구, 녹는 빙하와 이로 인한 폭설 및 한파. 그리고 겨울은 결국 갈수록 더워질 것이다.

 

북극기온 상승으로 인한 극한 한파 발생

 

 

 

 

 

 

 

 

 

 

 

 

 

 

 

 

 

 

 

출처: <온난화의 역습, 극한 한파>(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5)

 

 

연도별(1973~2014) 겨울철 평균기온

 

 

 

 

 

 

 

 

출처: 2015/2016 겨울철 전망(기상청, 2015)

 

 

겨울 바다도 변하고 있다

사라진 명태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지난 1990년까지만 해도 동해바다에서 7천671t이 잡혔으나 200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해 2007년 이후부터 2010년 현재까지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남획과 함께 온난화로 인한 수온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고등어 풍어
지난 40년 동안 한국은 해양 표층수온이 약 1.0℃ 상승하여 세계에서 수온 상승이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오징어, 멸치 등이 한국 전 해역이 출몰해 이들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동해바다에서 1990년 240t 잡히던 고등어는 2010년 959t으로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늘어나는 아열대 어종
제주 연안에 정착해 살고 있는 아열대성 어류가 해마다 늘어나 이제 과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연안의 아열대 어류를 조사한 결과 2011년 48%, 2012년 46%, 2013년 51%로 해마다 아열대 어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어종은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쥐돔, 꼬리줄나비고기, 철갑둥어 등으로 주로 필리핀, 대만, 일본 오키나와 연안 등에 서식하는 것들이다.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들수록 한파가 더 강해지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언젠가는 북극의 얼음이 다 녹고 겨울이 엄청나게 더워질 것이다. 또 앞으로는 한파가 오더라도 하루 이틀 굉장히 추웠다가 갑자기 기온이 올라 따뜻해지는 식의 극단적인 패턴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자나 깨나 겨울 조심
뭐니뭐니해도 가장 조심할 건 건강이다. 한국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해마다 겨울 약 130여 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인 위험기상재해(태풍, 호우, 강풍) 연평균 사망자 69명보다 1.8배, 폭염(열사병)에 의한 연평균 사망자 23명보다 5.5배나 많은 수치이다. 급작스런 한파가 오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다.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 수를 고려하면 한파의 자연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가 증가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대설로 인한 재산피해도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2004~2014년 연평균 피해액이 1천300억 원으로, 특히 농축어업시설이 평균 1천250억 원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자연재해에 대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예측되는 위험에 대비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극단적인 겨울’을 만드는 지구온난화의 속도와 영향을 최대한 줄이되, ‘달라지는 겨울’에 적응하는 게 오늘날 우리가 할 일 아닐까.

 

연별 한파일수 및 저체온증 사망자 수

 

 

 

 

 

 

 

 

 

 

 

 

 

 

출처: 온난화의 역습, 극한 한파>(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5)

 

참고
《날씨 충격》(온케이웨더 취재팀, 2014)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기상청, 201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기상청, 2015)
<온난화의 역습, 극한 한파>(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5)
<지난 20년간 강원지역 어업생산동향>(동북지방통계청,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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