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호 2016년 1월호 살림,살림

[ 독자에게서 온 편지 ]

농업을 고민하는 잡지가 있어 다행이에요

글 우리밀 빵을 만드는 독자 반영재 씨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우리밀로 빵을 만들고 있는 반영재입니다. 빵을 공부하고 관련 일을 해 온 저는 조금 더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 빵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밀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농업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기고 나날이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구례에서 빵 만드는 월인정원 님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살림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두툼한 잡지였어요. 바로 정기구독을 시작했어요.

 

아버지는 충북 음성에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주로 쌀과 콩, 인삼을 재배하시고 몇 해 전까지는 소를 기르셨습니다. 나는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태어나 나고 자란 그 곳을 늘 생각하다 아버님께 밀을 심어 보자 제안했고,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빵에 많이 쓰는 호밀 채종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호밀 씨앗이 음성에 적응할 수 있을지 관찰하며 그 호밀로 빵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그 동네 마지막 농부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빵부터 배운 저는 그렇게 농업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살림이야기》는 제게 많은 농업 정보와 이론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좀 아쉽다면 전보다 분량이 적어져 정보가 적어진 건 아닌가 생각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은 없습니다. 더 자주 매달 보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주로 농업에 대한 부분을 주로 보고 있어요. 쌀개방, 중국과의 FTA 그리고 GMO 등 수입 재료들의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봐요. 앞으로 농업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살림이야기》를 보며 문제에 대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장기적인 정책을 일정하게 고민하고 유지하다 보면, 지금은 아니어도 다음 세대에는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나아지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나은 생각과 방법을 치열하게 찾지 않는다면 나아지지 못할 거 같아요. 해 보는 데까지는 해 보아야죠. 고민하는 《살림이야기》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반영재 독자님의 빵집 ‘더 벨로’가 저희 편집부 사무실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우리밀로 빵을 만들고 농업을 고민하시는 독자님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 편집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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