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호 2015년 9월호 살림,살림

[ 살림행공-손을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안쪽으로 돌린다 ]

모으기

글 바라지 \ 사진 류관희 \ 시연 이원신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 우리도 감정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어떤 감정은 미처 느끼지도 못하고 지나가지만, 어떤 감정은 기억과 함께 오랫동안 남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모으기 동작은 들이기 동작으로 받아들인 하늘과 땅의 기운을 가운뎃밭 가슴에 모음으로써, 감정의 앙금들이 쌓여 있는 가슴을 갈아엎을 수 있는 틀을 짜고 힘을 기르게 한다.

 

 

가슴 한복판에 세로로 있는 복장뼈는 모든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는 곳으로 온갖 감정의 앙금들이 쌓인다. 복장뼈에 탈이 나면 척추뼈와 갈비뼈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랫밭 배에서 일구어진 생명단위인 닷쉬가 가운뎃밭 가슴에서 ‘풀’이라는 생명력으로 변환된다. 풀은 ‘기’라고 하는 막연한 개념보다는 ‘풀이 죽다, 풀풀하다’ 같은 말에서 보듯 감정 작용을 통한 상태와 변화로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일례로 슬픔이나 분노, 놀람, 심지어는 즐거움도 극한 상태로 치닫게 되면 가운뎃밭의 작용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게 되는데 이것을 기절(氣絶, 기가 끊어짐)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가 끊어지게 되면 자연히 윗밭 머리에서 풀을 받아 작동되고 있던 오감과 의식작용인 밝의 작용도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실신(失神)이라고 한다. 덧붙여 설명하면 머리에 자리 잡은 눈, 귀, 코, 입을 통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는 힘은 양적인 풀결이 담당하며 음적인 풀결은 감각 정보를 통해 사고하는 일을 담당한다.

가운뎃밭을 이루는 여러 구조물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복장뼈로, 복장뼈야말로 가운뎃밭에서 일어나는 풀의 변화의 감지기이다. 모든 감정의 변화는 복장뼈에서 느껴지며 이 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복장뼈의 끝에 자리 잡은 물렁뼈를 ‘애’라고 한다. ‘애쓰다, 애끓다, 애달프다’는 말처럼 감정 작용을 표현할 때 많이 쓰는데, 이 애는 가운뎃밭과 아랫밭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옛사람들은 애를 포함한 복장뼈를 심주(心柱)라 하고 척추뼈 12개를 신주(身柱)라 하였다. 갈비뼈 24개는 심주와 신주 두 기둥을 연결하는 서까래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은 온갖 감정의 앙금들이 쌓이는 곳이 복장뼈이다. 복장뼈를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손끝으로 눌러 끝까지 내려가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사람마다 아픈 정도와 자리가 다르며 심지어 손끝만 닿아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복장뼈에 탈이 생기면 풀결도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며, 그 문제는 갈비뼈를 타고 척추뼈와 갈비뼈의 관절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몸뚱이가 병들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장뼈에 박혀 있는 감정의 앙금들을 비워 낼 수 있을지 다음 호에서 살펴보자.

 

 

 

* 이 동작들을 연결하여 열 번 이상 반복한다.
* 살림이야기 페이스북
www.facebook.com/salimstory에 접속하면 해당 자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 바라지 님은 같이하는 모든 사람의 뒷바라지를 통해 자신 안의 바라(태양)를 바라보려는 사람입니다. 현재 한살림연수원에서 살림행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원신 님은 한살림경기동부생협 조합원으로서, 광주활동센터에서 요가와 행공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