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호 2015년 9월호 살림,살림

[ 세계의 유기농 친구들① 르네 회스헌 ]

단순한 인증이 아니라 농사와 먹을거리의 진정한 의미

글 \ 사진 문지영

네덜란드 유기농 민간라벨 교부기관 ‘이코재단(Stichting EKO-keurmerk)’의
르네 회스헌

 

 

 

 

 

 

 

 

 

 

 

취급하는 식료품의 90% 이상이 유기농인 상점에 이코라벨을 준다(사진출처: www.eko-keurmerk.nl).

 

 

르네,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나는 유기농 물품과 기업을 위한 네덜란드 민간라벨인 이코라벨을 보유하고 있는 이코재단에서 라벨 관리와 유기농업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다. 관심분야는 품질 관리 및 개선으로, 이코라벨은 기본적으로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른 유기농 기준을 준수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개발하려고 한다. 우리 단체는 네트워크 조직으로, 홍보부 중 한 명은 바이오넥스트(Bionext, 네덜란드 유기농 관련 단체와 이해관계자들의 전국통합기구)에서도 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스칼(Skal, 네덜란드 국가공인 유기농 인증기관)에서도 일한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네덜란드 유기농 시장에서 이코라벨은 이미 30년 동안 상용돼 왔다. 지금은 EU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라벨이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이코라벨 인증기관이던 스칼에서 이코라벨에 대한 권리를 유기농업계에 이양했고, 그에 따라 2012년 이코재단이 만들어졌다. 나는 꽤 오랜 기간 유기농식품 소매업체의 품질관리 담당자였고, 그 후에는 환경보호 관련 기준을 세우는 일을 하다가 이코재단이 설립될 때 여기로 왔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그동안 해 왔고, 또 좋아하는 일의 결합인 셈이다.

 


유기농 관련 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유기농은 ‘농사와 먹을거리의 진정한 의미’이며, 사람의 진정함과 관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기농 분야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먹을거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자신이 이야기하는 바를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로 하여금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했고, 나 스스로를 바꿔 나가게 했다. 유기농 운동은 내가 믿는 가치와 닮아 있다.

 

이코재단에서 일하면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이코재단은 유기농을 단순한 인증 이상의 의미로 생각하며 더 큰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유기농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진정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농부들의 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거다. 또 이코라벨을 받은 개인농과 개인회사들로 구성된 사회개발, 토양, 생물다양성 등에 대한 여덟 가지 개발팀이 있는데 이들이 각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칠지 벌써부터 흥미롭고 궁금하다. 이외에 식당과 상점에 대한 라벨 관리를 맡고 있다.

 

식당과 상점에 대한 라벨 관리라니, 좀 더 설명해 달라.

해당 식당이나 상점이 유기농 기준에 얼마나 가까운지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식당의 경우 취급하는 식재료의 15%가 유기농이면 동, 50%면 은, 80%면 금 라벨을 준다. 물론 모든 식재료를 100% 유기농으로 취급하는 곳도 있는데 그 때는 금+100을 준다. 현재까지 총 35개 식당이 라벨을 받았고, 올해 말에는 1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상점의 경우 취급하는 식료품의 90% 이상이 유기농이면 이코라벨을 준다. 이코라벨을 받은 상점은 현재 약 90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살림이 유럽 국가들에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살림에 우리와도 관계를 맺으면 어떠냐고 질문하고 싶다. 우리에게 한살림의 경험을 알려 주고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의 씨앗을 심어 준다면, 그 씨앗이 유럽에서도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나무처럼.

 

 

* 이코재단은 EU의 유기농 규정을 준수하는 물품에 한해 이코라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왔으나 최근에는 그 이상을 도모하고 있다. 자체 유기농 기준에 부합하는 식당과 상점에도 이코라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코재단 누리집
www.eko-keurmerk.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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