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호 2015년 9월호 [특집] 특집-꿀떡을 꿀떡

[ 여는 글 ]

꿀떡을 꿀떡

사진 류관희

 

 

소설가 황석영의 수필집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제목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한 말에서 따왔다. ‘노티’는 평안도 지역에서 즐겨 먹던 떡으로, 찹쌀가루에 찰기장과 수수가루를 섞어서 엿기름에 삭힌 후 지져 내 만든다. 작가의 노모에게는 죽음 앞에서도 잊을 수 없는 고향 그 자체였을 것이다.
여기 떡 하는 광경이 있다. 보얗게 고운 쌀가루를 흰 종이 삼아 팥으로, 쑥으로, 진달래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 새로 이사 왔으니 잘 부탁한다는 인사, 올해 농사도 하늘에 맡긴다는 기원의 마음을 담뿍 담는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지고 조리기구도 발전한 이 시대, 다양한 종류의 떡을 구하기도 만들기도 쉬워졌다. 한 덩이씩 나눠 먹으며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더욱 도탑게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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