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호 2015년 7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

위기의 오늘을 다시 돌아보며

글 구현지 편집장

 

지난 5월 하순부터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증) 때문에 하루하루가 혼미합니다. 벌써 한 달여, 아침에 눈을 뜨면 확진환자 수와 사망자 수, 피해지역에 대한 뉴스를 확인해 봅니다. 모두 알다시피 첫 환자가 나온 이래로 시민들에게는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가를 확인하는 매일이었습니다. 6월 말인 어제오늘도 새로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세상을 뜬 사람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수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메르스 치료 현장에서 의료진 감염이 잇따라 또 다른 불안요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동안 정부의 부실한 대응 때문에 공공의료의 역할이 중요한 이런 전염병 문제에 시민들은 그저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개인적으로 조심하는 방법들만 서로 나누며 불안을 달랬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한참은 더 고생해야겠지요. 하루 빨리 메르스 유행이 가라앉기를 바라지만, 이런 불행한 사태로 인해 정부의 위기대처능력과 공공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깨닫게 된 만큼 원칙을 다시 살피고 대책을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예년보다 이르게 더위가 찾아오면서 벌써 일터와 가정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와 냉장고를 더 많이 찾게 됩니다. 아무래도 여름이면 전기를 많이 쓰게 되지요. 전기를 쓸 때마다 핵발전소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계절입니다. 한국 역사상 최초의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가동 40년 만에 영구정지됩니다. 지금 당장 멈추는 것이 아니라 2017년까지 사용되고 더는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지만 탈핵사회를 향한 큰 진전입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 그동안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해 노력한 부산 시민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보세요.

 

이번 호 특집은 ‘냉장고’입니다. 여름이라 자주 냉장고 문에 손이 가시나요? 냉장고는 단순히 식품을 저온에 저장하는 도구만이 아니라 우리의 취향과 욕망,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냉장고를 통해 오늘의 생활을 돌아보고 내가 지향하는 삶을 다시 비추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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