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호 2015년 5월호 살림,살림

[ 살림행공-갈비뼈·등뼈·가슴뼈가 만들어 내는 12가지 생명흐름 ]

생명의 살림살이, 행공

글 바라지 \ 사진 류관희 \ 시연 이원신

이번 호부터 몸의 생명작용을 굳세게 하는 살림행공에 대해 소개한다. 처음에는 단어와 개념이 낯설 수도 있지만, 살펴보면 오래전부터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 뜻을 풀어 놓은 것이다. 간단해 보이는 동작이지만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살림’이란 생명의 우리말이니 우리네 생명작용을 ‘살림살이’라 할 수 있다. 형상 없는 마음과 형상 있는 몸뚱이가 만나서 이루는 살림살이를 몸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의 신형론에서는 사람의 살림살이를 세 가지 생명밭[단전丹田]과 그 밭에서 일구어지는 세가지 농작물인 닷쉬[정精], 풀[기氣], 밝[신神]으로 설명한다. 몸뚱이를 이루는 각각의 구성물을 분류해 놓은 서양식의 해부도와는전혀 다르게 12가지 기의 흐름들을 중심으로 마음과 몸의 관계를 설명한다.

 

 《동의보감》의 신형론 중 명당도.

 <옛사람들은 생명을 ‘밝음’으로 정의하고 배, 가슴, 머리에서 밝음을 일군다고 보았다.>

 

 

몸의 형상을 명당도라고도 하는데 ‘밝은 밭, 밝은 집’ 같은 이름에서 보이듯이 옛사람들은 생명을 ‘밝음, 빛’이라고 정의했다. 이 밝음을 일구는 밭이 각각 배와 가슴과 머리에 있다. 아랫밭 배에서는 하늘의 빛과 땅의 온기가 합성된 최소단위의 생명력인 닷쉬를 일구어 내고, 가운뎃밭 가슴에서는 닷쉬를 받아서 풀이라고 하는 인간적인 생명력을 일구어 내고, 윗밭 머리에서는 오감과 의식작용을 통해 풀을 밝이라는 최종적 생명으로 일구어 낸다고 보았다. 즉, 배가 발전기라면 가슴은 변전기이고 머리는 집합 연산 작용을 하는 단말기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일정한 법칙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돌아가는, 셋이면서 하나인 복잡한 살림살이를 이룬다. 특히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가운뎃밭이야말로 12경락이라고 하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 있는 풀의 결로 각 사람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 생명의 건강·장단·강약을 결정짓는 인간의 영역이다.

 

<가운뎃밭의 구조. 등뼈, 가슴뼈, 갈비뼈로 이루어져 사람의 생명력을 만들어 낸다.>

 

가운뎃밭의 구조를 살펴보면 등뼈 12개와 가슴뼈 하나, 그리고 이들을 좌우로 이어 주는 갈비뼈 12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슴뼈 하나와 등뼈 12개가 아랫밭에서 올라오는 닷쉬를 받아서 사람의 기운인 풀로 변환하는데, 옛 어른들은 그것을 12율려라고 했다. 여기서 려(呂)는 등뼈와 가슴뼈를 상형화한 글자로, 그래서 ‘등뼈 려’라고도 읽는다. 즉, 12율려란 나의 가운뎃밭이 만들어 내는 12종류의 생명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등뼈 12개와 가슴뼈 하나가 서로 공명을 이루며 그 중심점인 심포(심뽀)를 통해

① 12쌍의 에너지 순환체계(12경락)
② 감정의 작용
③ 피의 순환체계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것을 갈비뼈 12쌍이 받치고 있는 것이다.

 

<팔과 가운뎃밭이 연결된 모습.

등뼈, 가슴뼈, 갈비뼈들을 받쳐 주는 모든 근육은 견갑골과 쇄골에 연결되어 있고 견갑골과 쇄골은 위팔뼈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팔을 이용해 가운뎃밭을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살림행공은 먼저 양팔을 이용해서 가운뎃밭의 구조물인 갈비뼈와 등뼈와 가슴뼈를 움직여 ①과 ②와 ③을 바로잡은 다음, 걸음걸이를 이용한 다리의 달굼을 통해 위·가운데·아래 밭을 서로 통하게 하고 키워서 생명의 살림살이를 굳세게 하는 방법들로 이루어진다.

가슴뼈와 등뼈는 갈비뼈 12쌍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뼈들을 받쳐 주고 있는 모든 근육은 견갑골과 쇄골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견갑골과 쇄골은 위팔뼈와 연결되어 있으니, 팔을 이용해 이 밭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척주가 바르게 세워져야 하고, 견갑골과 어깨와 양팔이 정확한 자리에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런 다음이라야 손 한 번 뒤집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가슴뼈와 등뼈와 갈비뼈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12가지 생명흐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 바라지 님은 같이하는 모든 사람의 뒷바라지를 통해 자신 안의 바라(태양)를 바라보려는 사람입니다. 현재 한살림연수원에서 살림행공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원신 님은 한살림경기동부생협 조합원으로서, 광주지부 활동실에서 요가와 행공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살림이야기 페이스북 www.facebook.com/salimstory에서 해당 자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척주 바로잡기

 

몸뚱이의 앞뒤를 잡고 있는 자세유지근들을 깨워서 세우는 간단한 방법이다. 회음부위가 바닥을 향하도록 허리를 가볍게 펴고 고개를 들었다가 턱 끝만 지그시 목 쪽으로 당긴다.

 

 

 

 

 

 

 

 

 

 

 

 

 

 

 

어깨 바로잡기 1

 

살림행공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서 가운뎃밭을 잇는 가슴뼈와 등뼈와 갈비뼈를 바로잡아 준다. 이 동작만으로도 어깨과 목의 만성적인 결림이 고쳐진다. 척주를 바로 잡은 후 양팔을 천천히 옆으로 들어서 어깨와 수평을 만든다.

 

 

 

 

 

 

 

 

 

어깨 바로잡기 2

 

손가락과 손목의 힘을 최대한 빼면서 팔을 뒤로 돌린다. 어깻죽지뼈가 등줄기 중앙으로 당겨지며 주변의 근육들이 긴장하는 것을 충분히 느낀다. 그러고 나서 어깨를 고정하고 팔을 앞으로 돌리면 어깻죽지뼈가 등줄기 중앙에서 약간 위로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이 동작들을 연결하여 최소한 열 번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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