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호 2015년 5월호 [특집] 특집-몸을 씻다

[ EM으로 비누·치약 만들기 ]

쌀뜨물 재활용해 하수구 오염도 줄이고

글 \ 사진 김세진 편집부

비누와 치약, 샴푸, 세탁세제, 주방세제를 만들 때 유용미생물균(EM)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EM은 세정력도 좋고 환경에도 해를 덜 끼치기 때문이다. 세정제를 만들기 어렵다면 기존에 쓰고 있는 세정제를 쓰되 양을 줄이고 EM원액을 같이 쓰는 것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집에서 비누와 치약 등을 만들어 쓰는 이은자 씨는 비누 만들기와 요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기본 레시피가 있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이냐에 결과가 다르고, 사람마다 자기에 맞는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누와 치약을 만들 때 EM을 꼭 넣는다. 때도 잘 지게 하고 몸에도 좋다고 경험하면서 EM환경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M은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을 말한다. 처음에 EM은 주로 농사에 사용했는데, 생활에서 유용하다고 알려져 지금은 가정용EM도 나온다. EM은 악취를 제거하고 수질을 정화하며 금속과 식품의 산화를 방지하고 음식물 발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은자 씨는 일상생활에서 EM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비누, 치약, 샴푸, 세탁 세제, 주방세제 등을 모두 EM으로 만든다. 또 EM쌀뜨물발효액으로 과일을 씻고 EM원액으로 두부나 콩나물을 담가 보관한다. 입을 헹구거나 뒷물을 하고, 무좀이 생기거나 살이 헐 때도 쓴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목이나 코를 헹구기도 한다. 샴푸 후에 머리카락이 뻑뻑할 때도 EM쌀뜨물발효액을 물에 희석해 린스처럼 쓴다. 그러면 머리가 부드러워진다.

세탁세제를 만들 때 EM을 넣고, 그렇게 만든 세탁세제를 사용할 때 EM쌀뜨물발효액을 함께 넣어 세탁한다. 치약을 짤 때 보통 사용량의 1/3에 EM원액을 묻힌다. 또 피곤할 때 EM쌀뜨물발효액에 발을 담가 족욕을 하곤 하는데, 꾸준히 족욕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갈라진 발톱이 붙어 있었다.

이은자 씨가 처음 EM을 알게 된 것은 7년 전, 서울 서대문구 자원봉사 상담가활동을 할 때였다. 일하다가 EM을 사용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서울EM환경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세정제 등을 사서 쓰지 않아 더 이상 대형마트에 가지 않으니 ‘돈이 굳었다’.

대신 주말마다 EM쌀뜨물발효액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쌀을 씻고 난 물을 미생물에게 먹이로 주는 것이 바로 EM쌀뜨물발효액이다. 쌀겨를 활용할 수도 있다. 만들기 어렵지 않아 좋다. 하수구에 버려질 쌀뜨물을 모아서 사용하니 오염도 줄인다는 자부심도 있다.

 

(좌) 용액이 튈 수도 있기 때문에 비누를 만들 때는 앞치마를 하고 장갑과 토시까지 준비한다. 고글도 쓰면 좋다. 그래도 혹시 얼굴에 용액이 튀었을까 봐 이은자 씨는 비누를 만든 후에 EM쌀뜨물발효액을 얼굴에 뿌린다.  (우) 냉장고와 벽 사이 공간에는 지난주에 만든 EM쌀뜨물발효액이 들어찼다. 따뜻해야 발효가 잘 되기 때문에 이곳에 보관한다.

 

 

임을 꾸려 함께 만드는 게 최고

비누를 혼자 만들어 쓰기는 쉽지 않다. 우선 비커나 저울 등 도구를 장만하기도 부담스럽고, 치약 등을 만들 때 아주 조금 들어가지만 꼭 필요한 성분인 애플워시 등을 다 사기에는 부담이 만만찮아서다. 그래서 무엇보다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먼저이다. 이은자 씨는 마을에서 모임을 꾸리거나 한살림의 마을모임 등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도구를 같이 사면 부담이 덜 하고 여럿이서 작업하면 재밌기도 해서 꾸준히 만들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각각 다르게 만든 비누를 나눠 쓰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비누 레시피를 더 빨리 발견할 수도 있다.

이은자 씨는 비누를 만든 지 4년이 지난 지금에야 피부에 맞는 비누를 찾았다. 건성 피부에는 세정력이 약한 것이 좋고, 아토피나 여드름 피부 역시 피부가 상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정력이 약한 것이 좋은데 그런 특성들을 이제 발견했다.

비누 만드는 법을 바꾸니 얼굴이 땅기지 않아 스킨, 로션을 바르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화장품보다 비누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EM쌀뜨물발효액 2ℓ(3인 가족 일주일에 10ℓ 정도 사용)

 

재료
2ℓ짜리 페트병이나 유리병, 항아리, EM원액(인터넷이나 생활협동조합 등에서구매 가능) 20㎖(소주잔으로 반 잔 분량), 설탕 20g, 쌀뜨물 1.8ℓ, 천일염 1/2 티스푼
만드는 법
① 2ℓ 병에 쌀뜨물을 채운 뒤 설탕과 원액, 천일염을 넣는다.
② 천일염과 설탕이 잘 녹도록 병을 흔든다.
③ 따뜻하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서 7~10일 보관한다.
④ 3일 정도 지난 뒤부터는 아침, 저녁 한 번씩 뚜껑을 살짝 돌려 가스를 빼 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이 폭발해서 집안 대청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스가 차지 않아도 발효는 되는 것.
⑤ 시큼한 막걸리 비슷한 냄새가 나면 성공. 악취가 나면 따라 버린다.
주의점
페트병은 플라스틱이므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 EM에 있는 방산균이 환경호르몬을 막지만, 페트병을 여러 번 사용하는 건 좋지 않다.

 

EM송진치약 100g (3인 가족 한 달 사용 분량)

 

재료
가루류
: 덴탈연마실리카 12g, 덴탈점도 실리카 5g, 자일리톨 3g, 송진가루(어린이용은 딸기가루) 1.5g, 쟁탄검 0.8g, 감초추출물 2g, 글리세린 35g
첨가물: EM원액 35g, 애플워시 6g, 스피아민트아로마오일(어린이용은 레몬오
일) 10방울
만드는 법
① 비커, 실리콘 주걱 등 용기들을 에탄올로 소독한다.
② 덴탈연마실리카, 덴탈점도실리카, 자일리톨, 송진가루를 체에 한 번 친다.
③ 비커에 글리세린을 넣고 쟁탄검을 조금씩 넣으면서 저어 준다. 가루들을 넣고 잘 섞는다.
④ 비커에 나머지 액상재료인 EM원액, 애플워시, 스피아민트아로마오일을 차례대로 넣고 잘 젓는다. 치약 같은 느낌의 점도가 될 때까지 젓는다.
⑤ 만든 치약을 짤주머니에 담아서 소독해 둔 튜브에 담는다.

 

EM천연비누 1kg (비누 9개 분량, 3인 가족 1달 1개 사용)

 

재료
오일
: 날짜가 지났거나 튀기고 남은 기름 700g
알칼리: EM유화수 301g(인터넷 구매)
첨가물(선택사항): 에센셜오일 10ml, EM원액 10ml
만드는 법
① 오일과 EM유화수를 각각 계량한다.
② 블렌더로 오일을 5분 정도 섞어 준 후 유화수를 오일에 넣고 주걱을 이용해서 한 방향으로 저어 준다.
③ 한 방향으로 계속 젓다 보면 트레이스(비누를 만들 때 유지에 알칼리 성분을 저을 때 남기는 젓는 자국)가일어난다. 마요네즈처럼 걸죽할 때까지 젓는다.
④ 마지막으로 EM원액과 에센셜오일을 넣어 블렌더와 주걱으로 마무리한다.
⑤ 비누 형틀에 붓고 형틀을 톡톡 쳐서 기포를 빼 준다. (비누 형틀이 없으면 900㎖짜리 종이 우유곽이나 500㎖짜리 종이 우유곽 두 개를 사용해도 된다.
⑥ 비누는 보온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누 형틀을 수건으로 감싸서 스티로폼박스에 넣고 뚜껑을 닫아 이틀 정도 보관한다.
⑦ 이틀이 지나 비누를 틀에서 꺼내 자른 뒤, 4주 동안 숙성시키면서 건조해 사용한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서 건조한다. 달걀 틀에 비누를 하나씩 올려보관하면 좋다.
주의점
튀긴 기름(생선 튀긴 것 사용 불가)을 사용한 경우는 보습력과 세정력이 다소 떨어지니 빨랫비누로 쓰면 좋다. 날짜가 지난 기름으로 만든 비누는 얼굴과 손, 몸을 씻는 데 사용하면 좋다. 시중에 파는 비누보다 성능이 좋다. 비누를 보온하고 건조하기 전에 만든 날짜를 써 놓는다.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