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호 2015년 4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

기억하고 있습니다

글 구현지 편집장

4월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합니다. 1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더 낫게 만들었나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돈보다 생명이 더 소중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잊지 맙시다.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를 기록해 온 사진가 박준수 씨가 ‘살림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다시금 책임을 묻습니다. 소설가 김연수 씨는 ‘모심의 눈’에서 우리의 문제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이 흐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이번 호 특집은 ‘도시를 갈다’입니다. 4월은 씨 뿌리고 싹을 틔우는 때입니다. 연초록빛 새순이 돋는 것을 보며 ‘나도 채소를 한번 키워 볼까?’ 하는 마음이 들지요. 도시는 오로지 ‘소비’의 공간일 뿐, 생명 순환의 농업과는 동떨어져 있
는 것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건 큰 오해예요.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 곳곳에서 농사를 지어 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먹거리를 직접 키워 보면 자연과 생명의 놀라움, 생산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
다. 작은 화분이나 그로우백 하나로 시작하여 옥상과 노지텃밭 등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더 나아가 귀농·귀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농사짓고 도시의 환경을 바꾸어 내는 길에 함께해 보세요.

 

2015년은 한국 탈핵운동에 아주 중요한 때입니다. 고리1호기 핵발전소 수명 연장 여부와 함께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에 신규 핵발전소를 짓는 문제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4월 29일에는 201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며,
이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도 다가옵니다. 탈핵을 중요한 정치 의제로 세울 때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4주기를 지나며 올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핵 없는 세상을 위해’에 담았습니다.

 

이번 호부터 ‘함께하는 마음살림’으로 매달 한 가지씩 생활수행 방법을 나눕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생명의 마음을 살리는 실천을 해보세요. 최근 개인이나 공동체의 갈등을 단순히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기회로 삼는 ‘갈등전환’이라는 개념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갈등전환의 의미와 실천 방법을 배워보는 ‘갈등의 재발견’을 연재합니다. 나와 가정, 일터와 공동체 등에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힘내서 함께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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