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호 2015년 2월호 [특집] 특집 - 안녕? 아침밥

[ 견과류와 귤, 두유로 뚝딱! ]

우리 집 아침을 소개합니다 4인 4색 밥상④

글 \ 사진 신은지

견과류와 귤, 두유로 뚝딱!
평균준비시간: 3분  글 \ 사진 신은지

준비하는 데도 먹는 데도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두유와 견과류, 그리고 제철과일로 후딱 먹는 아침이지만, 이런 간편식으로나마 아침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생기가 없다.

 


나는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이다. 서울 도심의 원룸에서 홀로 살고 있다. 10년 전, 학교 때문에 살던 곳에서 떠나오면서 ‘엄마의 아침 밥상’과 이별했다.
내 손으로 어떻게든 끼니를 마련해야 하는 ‘변혁’은 몇 단계 변천을 거쳤다. 엄마표 반찬으로 연명하기, 두유에 시리얼 말아 먹기, 밥 대신 잠을 선택하고 그냥 굶기, 잠도 선택하고 먹기도 해야 하니 이동하면서 음료와 시리얼바로 대충 때우기, 프랜차이즈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커피&도넛’을 사서 출근하기 등을 몇 단계로 거치거나, 이것저것을 번갈아가며 반복했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건, 여럿이 함께 살 때 돌아가며 마련한 아침 밥상이었고, 그 다음은 부지런을 떨어 손수 차린 현미밥상이었다.
요즘은 한살림에서 공급받은 물품으로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는다. 사흘 전에 미리 주문해야만 집으로 받을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것만 잘하면 매일 아침이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채식하고 있어, 단백질과 지방 섭취에 신경을 쓴다. 동물성 비타민 D3를 안 넣어 매번 찾는 한살림 두유, 다소 비싸도 영양 풍부한 매일견과, 그리고 제철과일은 항상 챙긴다. 그리고 호두감자숙성빵이나 양파베이글, 찐빵과 같은 우유·버터·달걀이 들어가지 않는 빵을 주문한다. 겨울엔 특히 찐빵이 매력적인데, 그중 쑥향이 폴폴 나는 쑥찐빵이 맛있다. 이렇게 매일 15분의 여유만 있으면 아침밥을 굶지 않는다. 이런 간편식이나마 아침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생기가 없다. 그러면 점심밥을 ‘폭풍흡입’ 하고, 나른하게 오후를 맞이한다. 삶의 만족도에도 차이가 생긴다.
가끔 아침밥상에 밥을 올리기도 한다. 조금 일찍 일어나 손을 놀리는 것은 수고스러워도 나 자신을 존중하는 듯해 꽤 뿌듯하다. 잠들기 전에 전기압력밥솥에 예약하면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 주는 꿈을꾼다. “먹고 또 자더라도 일단 아침부터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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