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호 2015년 2월호 [특집] 특집 - 안녕? 아침밥

[ 간편한 게 갑, 약식 만세! ]

우리 집 아침을 소개합니다 4인 4색 밥상①

글 \ 사진 안태호

아침을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몸과 마음이 분주하여 좀처럼 아침상을 차리기가 어렵다. 길거리 토스트나 편의점 주먹밥처럼 허기만 채울 뿐 먹을수록 왠지 건강에 해로운 기분이 드는 음식을 사 먹기도 질렸다면, 한 수 배워 보자. 간편하면서도 제법 괜찮은 아침밥상.


간편한 게 갑, 약식 만세!
평균준비시간: 1시간  글 \ 사진 안태호



녹여둔 약식 한 덩이와 따뜻한 차 그리고 제철 과일이 전부.
식탁에 앉아 먹을 수 있는 날에는 느긋한 아침밥이, 시간에 쫓기는 날에는 아침 도시락이 된다.



밥보다 잠. 불야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은 진리다. 5분 더 잘 수 있다면 씻는 것도 포기할 정도니. 더군다나 나는 한 시간 반짜리 장거리 통근자 아닌가! 이런 나를 측은히 여긴 동거인은 언젠가부터 간단한 아침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아침밥과 멀어져 있던 몸은 까탈스러웠다. 국과 밥에서 시작해 빵, 샐러드, 스프 그리고 유행처럼 번졌던 해독주스까지 여러 음식을 섭렵했다. 어떤 것은 준비하는데 불편했고, 어떤 것은 몇 번 먹으니 쉽게 질렸다. 그렇게 이것저것 배와 입을 거쳐 간 후 얻은 결론이 간편하고 영양만점인 약식이다. 약식이 선택된 것은 순전히 동거인의 호기심 덕이었다. 문화평론가 이영미의《나를 위한 제철 밥상》을 읽더니 “그래?”라며 혼잣말을 내뱉고는 다음 날 약식을 선보였다. 까다롭게만 보였던 약식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마법과 같았다. 그는 이를 ‘무심한 약식 만들기’라 이름 지었다.
주말이면 압력솥은 바쁘다. 금요일 저녁을 준비하며 불려 놓은 찹쌀에 밤, 은행등 견과류를 넣고 밥물은 조선간장과 유기농 설탕, 소금으로 간하여 맞춘다. 물은 찹쌀 높이를 넘지 않고, 불도 압력추가 ‘픽픽’ 하며 크게 움직이기 전에 끄고 뜸을 들이는 것이 밥 짓기와 다르다. 완성된 약식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하고, 전날 밤 꺼내 다음 날 아침에 먹는다.
약식 덕분에 배꼽시계도 더 정확해졌고, 몸과 머리도 상쾌하게 깨어나는 기분이다. 만든 이의 정성까지 매일 섭취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더 건강해졌을 게다. 아침약식,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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