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호 2015년 2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

희망이 우리의 세뱃돈

글 구현지 편집장

 

1월 1일이 지나도 설을 쇠기 전까지는 왠지 새해를 온전히 맞이하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때입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서로 덕담을 나누는 흐뭇한 설날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정초부터 흐뭇한 뉴스들이 별로 없어서 걱정입니다. 각종 세금과 공과금이 인상될 거라는 소식, 세법 개정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논란, 회복의 기미가 별로 없는 출산율과 취업률 문제 등 걱정거리만 한가득하네요. 또한 유럽에서 시작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 희생자가 이웃나라인 일본에까지 이르렀다는 소식에 더욱 두려워집니다. 2015년을 희망차게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에서 ‘사람이 희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모심의 눈’에서는 삶이 변화하는 출발점이 될 ‘마음살림’을 짚어 보았습니다.

 

이번 호 특집은 ‘안녕? 아침밥’입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데, 《살림이야기》에서는 ‘먹고 싶지만 먹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보았습니다. 아침을 먹느냐 마느냐는 개인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맞벌이, 잦은 야근과 회식, 이른 출근 시간 등 사회 환경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른과 달리 부모나 사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아침밥 문제에 대해서 청소년 스스로 취재하고 의견을 모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허기를 면하려 끼니를 때우는’ 데 급급한 현실을 넘어 좀 더 건강한 아침밥을 먹기 위하여 함께 고민해 봅시다.

 

《살림이야기》에서는 밥상살림의 과제로 ‘쌀’을 주요하게 다루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쌀을 지키고 건강한 밥을 나누기 위해, 지난 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음식 이야기 ‘지리산 동네부엌’에서도 우리 쌀로 만드는 음식 이야기를 꼭 넣고 있습니다. 이 연재를 통해 더 맛있고 의미 있는 밥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독자 여러분들의 밥 이야기도 편집부에 알려 주시면 함께 나누겠습니다.

 

연속기획 ‘핵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는 765kV 신경기변전소 후보지인 경기 광주·양평·여주·이천 주민들의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 시민모임’의 의견을 들어 봅니다. 핵발전소와 송전탑, 변전소 문제는 전기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살림의 현장’에서는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를 낸 최혁준 저자와 동물원에 갔습니다. 동물원의 동물복지와 ‘관람객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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