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호 2014년 12월호 [특집] 특집 - 한중 FTA

[ 탈핵 관련 공부와 선언이 확대되길 ]

청소년들이 탈핵사회를 희망합니다 ①

글 강정아

지난 11월 9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중앙공원에서 3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탈핵 사회를 희망한다’며 청소년 탈핵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책과 아이들, 온새미학교, 우다다학교, YMCA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200여 명의 친구들에게 ‘고리1호기 폐쇄 지지 서명’을 받아 부산반핵시민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부산시 책방 ‘책과 아이들’에서 같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탈핵 선언문을 만들고 고리1호기 패쇄 지지 서명을 받았다. ‘책과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인문학을 읽기, 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책방이다. 같이 읽는 책 중에 생태 관련 책도 있다. 3살 어린아이에게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담긴 책을 읽어 주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하나뿐인 지구》(2005)를 시작으로 《지구촌 환경 이야기》(2002),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2005) 등을 읽고 다큐멘터리 영화도 본다. 그래서인지 2012년 여름 ‘고리 원전 폐쇄 인증샷 1만 명 모집’을 할 때도 호응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꼭 그랬다. 중학생들이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2014)를 읽고 나서 <동경핵발전소>, <영원한 봉인>, <핵발전소, 우리도 이제 알거든> 등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에너지정의행동의 정수희 선생에게 정의롭지 못한 핵 발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수희 선생은 부산에서 열리는 ‘11.15 전국집중행동’을 한 주 앞둔 때에 부산 청소년들이 함께 탈핵 선언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자고 권유했다.
청소년들은 아주 적극적이었다. 36명의 청소년들이 모두 노란 종이에 자기가 원하는 선언문 내용과 다짐을 적었다. 초안에는 모두의 의견을 담았다. 2주라는 짧은 시간에 휴대전화로 친구들에게 지지 서명을 받는 건 쉽지 않았다. 12~20살인 친구들은 다양하게 반응했다. “니 뭐하노?”, “원전 없음 거지 되는데 모르나?”, “기장 1호기가 뭐야?” 하고 답장을 보내오는 친구들에겐 뭐라고 말이라도 붙일 수 있는데 “이거 야동?”, “귀신 사이트?” 하고 말할 땐 우리 문화를 반성하게 되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 무시당하면 아이들은 ‘내가 이렇게 밖에 안 되나?’ 하며 실망하기도 했다. “그건 네 문제가 아니고 그 친구들이 우리처럼 공부를 하지 않아 모르는 탓이니 그래서 더 알려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위로했다.
전체 모임에서 자유 발언과 공연할 사람을 정하는데 의외로 신청자가 많아 사회도 여럿이 보게 되었다. 기자회견을 할 때 느낀건데 공연물을 많이 넣고 중간에 정보와 주장을 짧게 하고, 전시물도 있으면 좋겠다. 다소 부족하지만 부산 청소년들이 먼저 시작했다. 이것이 전국의 청소년에게 이어져 각 도시와 소모임에서 청소년들의 선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 좋겠다. 역시 그 전에 핵발전소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공부와 선언이 확대되어가길 진정 바란다.

 

 

 

 

 

 

 

 

 

지난 11월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중앙공원에서 3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탈핵 사회를 희망한다'며 청소년 탈핵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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