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2014년 11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

가을이 깊어 가는 11월

글 구현지 편집장

 

 

가을은 수확의 계절. 해마다 10월 하순~11월 초순이면 전국 각지에서 한살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모여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가을걷이 한마당’이 열립니다. 《살림이야기》 편집부도 지난 10월 25일(토) 서울 암사동에서 열린 한살림서울 가을걷이 한마당에 다녀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농사짓느라 바쁜 여러 생산자들을 모처럼 한자리에서 뵙는 귀한 잔치입니다. 풍성한 수확물들을 사고파는 직거래 장터는 물론이고 서울 여러 지부의 조합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먹을거리 장터와 주막도 열렸고, 풍물놀이도 하고 햅쌀로 튀밥도 만들고 떡도 빚어 보는 등 행사도 다양하여 아주 흥겨웠습니다.

 

이날 가을걷이 한마당에는 색다른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연 ‘인권밥상 캠페인’ 부스. 한국 농축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서명도 받고 사진전도 열었습니다. 《살림이야기》에서는 한국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인권 보고서를 발표한 국제앰네스티 인권 조사관 노마 강 무이코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독자 여러분 지갑 속의 신용카드는 몇 장입니까?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사람들은 1인당 평균 4.7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빚이 아닌 척하는 빚’을 만드는 신용카드는 개인이 충동적으로 많이 소비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제 흐름도 왜곡합니다.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 등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다고요? 그건 위험한 착각이라는 걸 이번 호 특집 ‘신용카드 없이 살기’에서 알려 드립니다. 신용카드가 왜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신용카드 없이 또는 좀 줄여 살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실천해 봅시다.

 

11월 1일로 세월호 참사가 200일째를 맞습니다. 《살림이야기》 11월 호를 만드는 지금, 열 명의 실종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 명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다”는 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금요일 ‘기다림의 버스’가 진도로 갑니다. 이 이야기를 ‘살림의 현장’에 담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으로나마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함께 기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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