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호 2014년 8월호 편집자의글

[ 독자 만남 ]

완주에서 농사지으며 식생활교육을 하는 김선희 씨

글 김세진



지난 7월호에 소개한 ‘탈핵 낫’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시골살림 길잡이’를 연재하고 있는 전희식 선생이 많은 양의 풀을 선 채로 벨 수 있는 낫을 대장간에 의뢰해 단돈 2만 원에 만들었다며, 찔레가시를 벨 때도 이 낫을 살짝 걸고 당기기만 하면 생채기 하나 안 내고 벨 수 있다며 ‘기막힌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살림이야기》 독자들이니 제초제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렇지만 풀은 베어야겠고 예초기를 쓰려니 힘이 들고, 쭈그려 앉아 김매려니 지겹던 참에 반가웠던 모양이다. 김선희 씨도 편집부에 전화를 걸었다. 예초기를 쓰려니 ‘윙’ 소리가 너무 커서 겁나고 한번 쓰면 어깨도 결리고, 엉덩이고 뭐고 후들거려 다시는 밭에 들어가고 싶지 않던 중이라고 했다.
김선희 씨는 이제 귀농 3년차다. 한살림서울생활협동조합에서 식생활교육 강사로 활동하다가 2011년 전북 완주로 귀농했다. 예순을 앞둔 남편과 함께 귀농해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생력이 있는 삶”을 살려고 하고 있어서 “《살림이야기》에서 농사나 대안적인 삶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주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살림이야기》를 쥐어 주며 읽어보라고 한다.
김선희 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머니 김복례 씨가 일찌감치 한살림 활동을 해서, 자연스레 친환경적인 삶을 접했다. 김복례 씨는 여든을 바라보는 지금도 조리대 밑에 쌀뜨물 발효액(EM)을 만드는 통을 세 개나 놓고 그걸 세제 대신 사용한다고 했다. 김선희 씨도 자연스레 한살림 활동을 시작해, 마을모임을 함께했고,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생산지 체험을 하는 생명학교에서 3년째 밥 선생을 하고 있다. 누군가 돌이나 백일을 맞으면 선물로 한살림을 가입하게 한다. “어느 모임을 가도 돈을 내야 하는데 한살림 모임은 가면 그냥 밥도 주고 배우는 것도 있고, 이렇게 좋은데 왜 다들 모르는” 건지 답답하다. 귀농지도 식생활교육 강사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인연으로 정했다.
귀농해서도 공부에 열심이다. 고추, 양배추, 참외, 수박 등 서른두 가지 작물을 기르면서 김제에 있는 전라북도농식품인력개발원으로, 순창으로, 효소나 장 담그는 법을 배우러 다녔다. 더구나 김선희 씨는 6대째 종갓집에서 자랐고, 시어머니와 20년을 같이 살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이미 몸에 익혔다. 지금 그의 집에는 장독이 “많지 않아” 스무 개 정도 되는데 그 안에는 삭힌 오이지도 있고 각종 장과 효소와 맛술 등이 들어 있다. 그는 완주 봉동과 근처 익산에 있는 젊은 엄마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한살림 메주로 전통 장 담그는 강의도 열 생각이다.
김선희 씨는 “요즘은 이것저것 짬뽕해서 보기에 화려하게 요리하지만, 단순 소박하면서 감칠맛 살아 있는, 잊히는 우리 옛 요리를 찾아가고 소개하는 게 《살림이야기》가 할 일”이라고 했다. 음식은 특히 한국음식은 세월의 맛이라고 생각해서다. 세월이 농익혀져야 제대로 맛을 낸다는 것이다. 들으면서 침이 고였다. 소금에 삭혀서 한겨울을 난 무를, 봄에 넓적 썰어 꾸들하게 말리고 된장에서 박아서 1년을 묵히고 꺼내서 다시 짠 다음 고추장에 박아서 먹어야 제대로라는, 그가 담근 전통 무장아찌를 올여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시간이 농익은 장아찌를 먹으면나도 철 좀 들지 않을까?


《살림이야기》에게 주는 말


김매는 일이 한창인 요즘, 시골살림길잡이에서 소개한 ‘탈핵 낫’은, 새내기 귀촌자인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기 위해 만든 마을기업형 직원협동조합 ‘감성마을’은 지역살림에서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창하기를 빕니다. 한원식 선생님의 자연농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요리를 소개할 때 한살림이 추구하는 지역먹거리와 간결하고 소박한 밥상에 걸맞은 소재를 가려서 다뤄줬으면 합니다.

경남 밀양시에서 홍인 님이



휴가를 계획하고 생각하는 계절이라, 잠시 멈춤, 연대의 시간, 생산지에서 보내는 휴가의 이야기는 즐겁고 유익했어요. 4인 4색 휴가기를 읽으며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타이완의 탈핵’처럼 국내외 탈핵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주면 좋겠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김영애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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