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2014년 7월호 [특집] 특집-여름휴가

[ 꼭 한번 따라 하고 싶은 4인4색 휴가기 ② 마음 돌보는 명상과 수행 ]

잊고 있던 나를 찾는 차분한 시간

글 유정길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일과 놀이는 극명하게 구분됐다. 예전처럼 농사지으면서 들놀이를 하고 풍물을 치며 일과 놀이가 하나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생존하기 위해 오직 사람에 의존하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때에는 공동노동과 협동이 일종의 축제였다. 더욱이 마을공동체를 벗어나는 일이 평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던 당시에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이웃과 더불어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문화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어느 신용카드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오늘날 자동차문화는 개인의 자유를 의미한다. 자동차로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것은 직장 등 이해관계집단을 벗어나 자유롭고 홀가분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 휴식은 곧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는 인식과 함께 소비적이다. 익명일수록 보다 더 편하게 놀 수 있기 때문에 휴가지는 소비와 환락의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휴가를 무엇으로부터 탈출하는 시간이 아니라 이제껏 잊고 있던 것을 찾으러 가는 시간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정신없이 분주한 일상에서 해방되어, 시간과 일에 대한 부담 없이 오롯이 자신만을 돌아보는 차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은 하나이다. 사람들은 몸을 가꾸려고 매일 수영이다 헬스다 하며 운동하는데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그런데 왜 마음을 훈련하고 가꾸는 데는 전혀 시간을 내지 않을까? 악기도 항상 연습해야 잘 연주할 수 있고 몸도 꾸준히 운동해야 유연해지듯이, 마음도 언제나 가꾸고 돌보아야한다. 자, 올해는 수행과 명상으로 마음살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명상프로그램은 우선 자신의 호흡이나 몸의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도록 한다. 그러한 감각이 발달하고 언제나 자신을 살피는 훈련이 잘되어 있으면 흥분하거나 화가 날 때 자신의 감각과 호흡을 잘 ‘알아차린다.’ 감정에 휩싸이면 사고가 편협하고 어리석어져 자기와 남 모두를 괴롭히게 된다. 그래서 ‘내가 화내고 있구나, 흥분해 있구나, 좋아서 정신없어 하는구나’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고도화되면 마음이 몸을 조절하게 되고 언제나 여유롭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남과 나를 잘 살펴 주변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수행법은 인간이 수많은 우주 자연과 교감하면서 축적되어 온 마음살림의 비결이자 인류의 자산이다. 괜히 지금까지 내려오는 게 아니다.
단식이나 침묵명상 등을 통해 속을 비우고 체질을 바꿔서 건강한 삶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다. 생명살림에 가치를 두고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연중에 항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충전소역할로 정례화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가족끼리고향이나 시골에 가서 1주일 동안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게으르게 지내다 오는 것도 좋은 휴가가 될 것 같다. 1년에 3개월씩 화두선 수행을 하는 스님들의 하안거와 동안거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정기적으로 집단 수행을 하는 것도 좋은 의식이 될 것이다.



참고할 만한 수행장소


정토회 수련원 www.jungto.org
경북 문경. 20살 이상 65살 미만(명상수련은 70살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깨달음의 장, 명상수련 등 4박 5일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푸른누리 www.cafe.daum.net/purnnuri
경북 상주. 닷새, 열흘, 한 달 일정의 ‘마음닦기’ 프로그램이 있다.


행복회야마기시회 www.yamagishism.co.kr
경기 화성. 18살 이상 참가 가능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7박 8일 연찬회를 진행한다.


삶을예술로가꾸는사람들 www.theartoflife.co.kr
충남 금산. 깨어나기, 알아차리기, 살아가기, 통합비전으로 구성된 ‘하비람코스’ 등 연령별, 기간별로 다양한 수련프로그램이 있다.




↘ 유정길 님은 경기 고양의 풀뿌리공동체를 위한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수행공동체인 정토회의 에코붓다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육센터 활동도 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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