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2014년 7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편집부에서 ]

이제 시작입니다

글 구현지 편집장

 

문득,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92년, 배우 정진영이 풋풋한 이십대 청년일 때 출연했던 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6월 19일 서울행정법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은 합당하다”라고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1989년 창립했을 때 정부는 전교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했고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해직되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나 1999년에서야 합법화되었고 그때로부터 다시 15년 만의 일입니다. 학교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다 쫓겨난 선생님과 학생들이 닫힌 교문 밖에서 주룩주룩 비를 맞고 있던 영화 속 장면이 흐릿하게 떠오릅니다. 물론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교육을 위하여 우리 뜻과 마음을 모아야겠지요.

이번 호 특집 주제는 ‘여름휴가’입니다. 한 해의 한가운데 잠시 쉼표를 찍고, 몸과 마음을 되살려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시간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여름 어떤 휴가를 계획하셨나요? 올해는 특히 무서운 사고로 많은 생명을 잃었고 전국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가 크게 바뀌어 앞으로는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지 못할 만큼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입니다. ‘돈보다 생명이 먼저’인 세상이 그렇게 만들기 어려울까요? 이번 여름에는 우리 모두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추스릅시다. 몸과 마음을 비우는 휴식,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체험, 그리고 이웃과 연대하는 여름휴가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덜 소비하고 좀 더 자연과 함께하는 휴가를 권합니다. 특히 한살림 생산지와 함께하는 휴가 정보도 눈여겨 봐주세요.

지난 6월 11일 밀양 송전탑 주변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이 강행되었습니다. ‘살림의 밥차’로 함께해온 한살림경남의 조합원 배정희 씨가 그날의 안타까움을 ‘살림의 현장’에 담았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데 이어 이번 달에는 7.30 재·보궐선거가 실시됩니다. 6월 19일 현재 총 14곳의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다시 뽑습니다. 해당 선거구에 속하는 독자들이라면 관심을 기울여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사는 지역의 풀뿌리민주주의 소식을 《살림이야기》에 나누어 주세요. 편집부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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