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2011년 가을

  • 이천십일년 풀잎에 이슬 맺힐 무렵부터 큰 눈 내릴 즈음까지
  • 백로는 음력 8월 1일, 올해 양력으로는 9월 8일입니다. 이 무렵이면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에 있는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면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집니다.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쉴 수 있어 가까운 친지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호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순,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도 준비합니다.

    한로 즈음에는 찬 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기 위해 타작을 하고
    상강 무렵이면 추수를 마무리합니다. 입동에는 김장을 하고 겨우살이를 준비합니다.

    대설은 음력 11월 2일, 양력 12월 7~8일경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이지만 이는 역법의 발생지인 중국 화북지방의 형편이 반영된 것이어서 우리나라에도 그 시기에 꼭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풀잎에 이슬이 맺힐 무렵부터 큰 눈 내릴 즈음까지, 《살림이야기》 14호는 흙과 불이 낳는 생명의 그릇 옹기에 대해서 또 지난 13호에 이어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자 합니다.